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영국이 오는 5월 총선을 앞두고 30일(현지시간) 공식 선거전에 돌입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예방, 의회 해산을 공식 청원하고 재가를 얻으면서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현재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박빙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는 5월 7일 열리는 총선은 하원 의원 650명을 선출하기 위한 것으로 선거구 650개에서 최다 득표자가 당선되는 방식이다. 현재 주요 3당의 의석 분포는 보수당 46.4%, 노동당 39.4%, 자유민주당 8.6%이다. 나머지 10개 군소정당이 1~8석 등이다.
보수당 당수인 캐머런 총리는 이날 경제 회복을 강조하며 "영국이 다시 제 발로 서게 됐다"면서 “영국에 필요한 강력한 리더십을 내놓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노동당이 정권을 잡으면 경제적 혼란이 초래하고 국가 부채가 늘며 결과적으로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반면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는 "(보수당이 주장하는) 경제 회복은 체감되지 않은 딴 곳 얘기"라고 맞받아쳤다. 밀리밴드는 이날 재계 공약을 발표하면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앞당기겠다는 보수당의 태도가 경제를 위협에 빠뜨렸다”고 반박했다.
총선 기간 주요 쟁점으로는 재정 지출 축소를 비롯한 경제 문제와 EU 회원국 지위, 국민건강보험(NHS) 미래, 이민 문제 등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보수당은 재정적자를 축소하되 과표 조정을 통한 세금 인하, 생애 첫 주택 마련을 위한 지원, 연금생활자 지원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반면 노동당은 재정적자 축소, 이민자 고용을 통한 영국인 노동자 감원 불법화, 국민건강보험(NHS) 종사자 등을 위한 25억 파운드(약 4조1000억원)의 예산 증액, 대학등록금 감액, 2017년까지 에너지 요금 동결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여론조사 결과 역시 조사 주체에 따라 1위 정당이 보수당 혹은 노동당으로 엇갈렸다. 보수당과 노동당 지지율은 32~36%로 비슷했다. 이에 따라 결국 보수당과 노동당 가운데 누가 1위를 차지하더라도 정부 구성의 열쇠는 잠재적인 연정 파트너들인 군소 정당들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유권자들 사이에선 보수당-자유민주당(LDP), 노동당-녹색당 연정 구도가 선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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