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최근 서울·수도권 도심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외국인 투자가 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제주지역 부동산 투자가 활기를 띤 데 이어 서울 도심권과 수도권 경제자유구역까지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특히 서울 부동산의 경우 실거주 환경과 임대 수요 측면에서 투자 실패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 13일 분양한 서울 '마포 한강 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 계약자 현황을 보면 외국인 10여명이 전체 448실 가운데 20실가량을 계약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가장 많고 캐나다, 미국, 러시아 등 다양했다.
분양 관계자는 "외국인 대상의 별도 마케팅도 없었는데 청약 전부터 관심을 보여 놀랐다”며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은 홍대 상권에서 오랜만에 분양된 수익형 부동산이라는 점이 이목을 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이 오피스텔은 분양가가 3.3㎡당 평균 1365만원으로 높은 편이었지만 계약 시작 일주일 만에 완판됐다.
삼성물산이 서울 용산에서 분양 중인 '래미안 용산' 주상복합아파트는 미국인 4명(교포 포함)과 인도네시아인 1명 등이 5가구를 사들였다. 이 아파트는 가구당 15억∼20억원에 이르는 고가 주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국내에 사업 등의 목적으로 방문하는 교포들이 임대 등의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투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에서는 투자이민 목적의 외국인 투자가 성사됐다. 정부가 2013년 5월부터 한시적으로 부동산 투자이민제 대상에 인천경제자유구역(영종·청라·송도)을 포함시킨 영향이다.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송도 그린워크 3차 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전용면적 149㎡ 1가구가 중국인에게 팔렸다. 송도 마스터뷰 아파트 전용 155㎡ 1가구도 역시 중국인이 가계약을 맺었다.
포스코건설은 중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 올 1~2월에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모델하우스에서 '차이나데이(China day)' 행사를 개최하고 투자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요우커들을 중심으로 국내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등 외국인 대상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앞으로 서울·수도권 수익형 부동산이나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외국인 대상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국내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중국 등 외국인들의 투자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선호할 만한 도심권 상품을 중심으로 별도의 판매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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