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노조 "사장 선임 왜 늦냐?"…산은 "발언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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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3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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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일 대우조선해양 주총 개최

31일 오전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조합원 30여 명이 주주총회 개최 전 서울 을지로 대우조선해양 본사 앞에서 산업은행 낙하산 사장 선임 반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김지나 기자]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31일 오전 10시 서울 을지로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산업은행 측에 사장 선임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답변을 요구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은 제 1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 재무제표 승인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을 안건으로 올렸다.

이 자리에는 대우조선해양 노조 조합원 4명과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 산업은행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주총에서 현시환 대우조선해양 노조위원장은 "의장은 3월 29일 임기가 만료됐는데 31일 주총에서 어떤 규정에 의해 의장 자격이 유지되는 지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법적 자문을 맡고 있는 김앤장 소속 변호사는 "정관상 대표 임기가 만료돼도 후임 대표가 선임이 안 될 경우 정기 주총 때까지 임기가 유지된다고 나왔다"면서 "고 사장이 의장 역할을 수행하는 데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

사장 선임과 관련해 노조 측은 대주주 자격으로 주총에 참석한 산업은행 관계자에게 선임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답변을 촉구했다.

현시환 위원장은 "지금 의안으로 상정된 내용을 보면 대표 선임 안이 의안으로 올라오지 않았다"면서 "여러가지 법률적 상황을 떠나 실질적 사안을 보면 대표 없이 회사를 운용하는 것은 듣도 보도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사회 등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음에도 대표이사 선임이 의안으로 다뤄지지 않았는데 이것은 국책은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사장 선임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의장인 고재호 사장은 산업은행 관계자에게 발언을 하겠느냐고 질문했지만 산업은행 관계자는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짧게 답했다.

주총 개최 전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본사 앞에서 조합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은행 낙하산 사장 선임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조현우 대우조선해양 노조 실장은 "2월 이후 수주가 한 건도 없었다"면서 "거제에서는 사장 선임이 2달 연기되면서 선주들이 많은 불신을 가지고 있고, 생산 역시 많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총에선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관련 총 5명의 감사위원 후보가 올라왔지만 4명만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조전혁 후보는 일부 주주의 반대로 감사위원으로 선임되지 못했다.

마이에셋자산운용 및 슈로더투신운용 등 기관투자가는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조전혁 이사 재선임에 대해 참석률 저조 이유로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이란 의사를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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