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겨울 진객 흑두루미 번식지로 긴 여정 떠나

순천만에 월동중인 흑두루미[아주경제DB]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전남 순천만에서 월동하던 천연기념물 228호 흑두루미가 모두 번식지로 떠났다.

31일 순천시에 따르면 흑두루미는 지난해 10월 22일 순천만에 첫 도래해 159일 동안 순천만에서 월동하고 지난 29일 모두 떠났다.

이는 전년보다 5일 먼저 도착하고 하루 먼저 이동한 것이다.

올해 순천만에서 월동한 두루미류는 흑두루미를 포함한 3종 1005마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겨울 최대치인 두루미류 871마리에 비해 무려 134마리가 늘어난 기록이다.

순천만에서는 지난 25일 836마리, 27일 470마리, 28일에는 111마리의 흑두루미가 관찰됐다. 하지만 29일에는 월동하던 모든 개체가 북상해 단 1마리도 관찰할 수 없었다.

순천시 관계자는 "먹이 나누기, 무논습지 조성 등 지속적이고 안정된 서식지 관리에 주력한 결과 순천만에 1000마리가 넘는 두루미류가 월동했다"며 "앞으로도 생물서식지 보전활동과 겨울철새 월동환경 개선사업을 꾸준히 전개해 안전한 철새서식지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