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예방으로 막는 음식물 부주의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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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3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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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군포소방서 지충기 재난안전과장]


군포소방서 지충기 재난안전과장 

매년 공동주택에서의 주방 화재사고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실제 소방서 출동의 상당수가 이러한 음식물 취급 부주의로 인한 출동이 대부분이다. 이는 주방 음식물 조리는 우리에게 없어선 안 될 생활의 일부이며, 또 우리 사회의 다양한 직업군 중 요식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많아 그만큼 화재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주방에서 발생하는 화재의 원인을 살펴보면 장기간 가열한 음식물로부터 생긴 불티가 상승, 주방 벽이나 환풍기 후드에 있는 기름 찌꺼기로 인해 발생한 화재부터 식용유 사용에 의한 화재나 화상사고, 기타 취급 부주의 등 다양한데 그 중 가장 큰 원인은 아마도 사용자의 화재 예방에 대한 관심 부족이 아닐까한다.

그럼 주방에서 발생하는 화재에 대한 예방과 관리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첫 번째는 주방 벽이나 렌지 후드에 있는 기름 찌꺼기 예방이다. 화재의 대부분이 이로 인해 발생하며, 큰 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벽이나 렌지 후드의 기름 찌꺼기를 자주 청소하여 화재 위험을 줄이고, 후드의 섬유필터의 경우 3개월마다 교체하고, 알루미늄 후드의 경우 세제를 넣은 물에 10분정도 담근 후 솔로 문질러 주는 것이 좋다. 만약 청소가 어려울 경우에는 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 번째는 소방서 출동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음식물 취급 부주의 예방이다. 국이나 탕을 장시간 가열할 경우에는 가족 모두에게 알려 만약에 사태에 대비토록 하고, 조리 중에는 절대 자리를 비우는 일은 없도록 하며, 외출 시는 가스·전기기구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또한 조리기구 주변에는 가연물 비치는 금물이며 가스 사용 전, 후에는 환기를 꼭 시키는 것이 좋다. 그리고 소화기를 거실에 꼭 비치하고 주방쪽에는 가스경보기를 설치하여 화재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가연가스의 누출이나 화재 시 작동하는 주방용 자동소화장치에 대한 관리다. 아파트 및 30층 이상 모든 층의 주방에 설치하는 장치로 이사, 집수리 및 인테리어 등으로 이 장치를 떼어놓고 복구하지 않을 수 있으니, 세대주는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최근에는 가스밸브에 부착하여 원하는 시간에 밸브가 잠기는 ‘가스타이머’가 있어 건망증 있는 분들이나 출근하는 직장인에게 가정의 안전을 지키는 좋은 장치다.

에어백은 센서에 의해 충돌이 감지되면 질소가스로 백이 순간적으로 부풀게 되어 안전벨트와 더불어 대표적인 차량탑승객 보호장치다.  

이 장치가 등장한 이후 교통사고 사망률은 상당히 줄었다. ‘가스타이머’도 이처럼 공동주택 화재 예방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국의 대표적인 록그룹 라디오헤드의 3집 OK Computer에 수록된 "An Airbag Saved My Life"(에어백이 내 생명을 구했어요)를 들으며 "An Gastimer Saved My Life"(가스타이머가 내 생명을 구했어요)라는 노래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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