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업계 3세 경영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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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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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제약업계에 3세 경영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제약품, 현대약품, 삼일제약 등 국내 제약기업들은 이미 3세 경영에 돌입했거나 3세 체제로 갈아타기 위해 속도를 내는 중이다.

주로 3040세대 '젊은 피'인 이들은 해외 유학파 출신에 실무 경험을 갖추고 있어 침체된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약품은 최근 남태훈 부사장을 공동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신임 남 대표는 1980년생으로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지만 3세 경영승계를 위해 대표이라로 취임했다. 그는 남영우 국제약품 명예회장의 장남이며 창업주인 고 남상욱 회장의 손자다.

지난 2009년 이 회사 마케팅부 과장으로 입사해 기획관리부 차장, 영업관리부 부장 등을 거처 2013년 홍보마케팅과 연구개발(R&D), 기획조정실 등을 총괄하는 부사장에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남 부사장은 젊은 리더로서 혁신적인 경영방침과, 정책 등을 도입해 새로운 활력을 넣고 있다”고 전했다.

삼일제약도 지난해 창업자인 허용 명예회장의 손자인 허승범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3세 체제를 본격화했다.

허 사장은 미국 트리니티대학 출신으로 2005년 삼일제약 마케팅부에 입사한 후, 기획조정실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특히 허 사장은 지난해 12월 보통주 3만 4938주를 확보하면서 지분율을 2.42%에서 3.05%로 끌어올렸다. 부친 허강 회장과 이기정(조모), 이혜연(친인척) 씨에 이어 세 번째로 지분율이 높다.

유유제약도 3세 경영시대에 진입했다. 유유제약은 유한양행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의 동생 유특한 회장이 세운 기업이다. 유승필 유유제약 회장의 장남인 유원상 부사장은 2008년 이회사에 입사에 지난해 총괄 부사장 승진한 뒤 영업과 마케팅 전반을 책임져왔다.

유 부사장은 미국 트리니티대학과 컬럼비아대 대학원을 거쳐 메릴린치와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서 근무했다. 피지오머, 유판씨, 베노플러스 등 주요제품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기법을 선보여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미에로화이바'로 유명한 현대약품도 조만간 3세 경영에 들어간다. 창업주 고 이규석 회장은 그의 장남 이한구 회장에 경영권을 승계했다. 최근에는 이 회장이 장남 이상준 부사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 위해 밑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은 동국대와 미국 샌디에이고대 IMBA를 졸업하고 2003년 현대약품에 입사한 뒤 미래전략본부장 등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2012년부터는 부사장, 계열사 바이오파마티스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기업도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젊은 경영 3세들로 빠르게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들은 영업에서 잔뼈가 굵은 창업주와 달리 글로벌 사업 확대, M&A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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