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추락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안드레아스 루비츠(28) 부기장이 과거 자살충동 성향 치료를 받은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랄프 헤렌브뤼크 독일 검찰대변인은 이날 “루비츠가 조종사가 되기 몇 해 전 장기간 자살 위험을 포함한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 검찰은 루비츠의 주변인들과 면담 결과 그가 고의적으로 여객기 추락을 계획한 증거나 이를 실행할 동기는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지난 26일 실시한 자택 수색에서 관련 의료서류를 발견했으며 루비츠가 치료 사실을 회사에 알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루비츠는 2008년부터 저먼윙스의 모기업 루프트한자 트레이닝센터에서 조종훈련을 받았으며, 2013년 조종사 자격을 획득해 저먼윙스에 취업했다. 그가 2009년 우울증으로 인해 약 6개월 동안 훈련을 중단하고 약 1년 반 동안 상담치료를 받았다는 것은 이미 공개됐지만, 자살충동에 관한 치료까지 받았다는 것은 새롭게 밝혀진 부분이다.
저먼윙스와 모회사 루프트한자는 “그가 우울증이나 기타 정신질환을 앓는다는 징후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루프트한자 대변인은 “우리가 조종사의 의료정보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연례 건강진단 뿐”이라며 그가 비행 가능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프랑스 검찰은 지난 26일사고현장에서 회수한 조종실 음성녹음 기록을 확인한 결과 루비츠가 기장이 조종실을 비운 사이 조종실 문을 걸어 잠그고 의도적으로 여객기 하강 버튼을 누른 것으로 추정했다. 이 추락 사고로 부기장을 포함해 15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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