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최근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지난달 건설사들의 체감경기가 5년 6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회복됐다.
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에 따르면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94.9로 전월 83.5에 비해 11.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2009년 9월 96.1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CBSI는 100을 밑돌면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 보다 많다는 것을, 100을 웃돌면 반대의 상황을 의미한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2월 마찬가지로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경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통상 혹한기가 끝나는 3월에 발주 물량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모든 업체의 지수가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대형 및 중견업체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대형업체 지수는 115.4로 전월 100에 비해 15.4포인트 올랐다. 4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웃도는 수치이자, 2002년 5월 142.9를 기록한 이후 12년 10개월만에 최고치다.
같은 기간 중견업체 지수 역시 90.6에서 103.1로 15.4포인트 상승해 2009년 9월 이후 5년 6개월만에 100선을 돌파했다.
중소업체 지수는 56에서 61.5로 4.5포인트 뛰어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 연구위원은 “상대적은 신규 주택 공급이 활발한 대형 및 중견업체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볼 때 최근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한 주택경기 회복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월 CBSI 전망치는 지난달 실적치 보다 8.3포인트 높은 103.2다.
이 연구위원은 “실적치 대비 익월 전망치가 높은 것은 건설업체들이 다음 달에는 건설경기가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2009월 10월 전망치가 110.8을 기록한 이후 5년 6개월만에 기준선을 넘어선 것으로, 다수의 업체가 건설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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