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공개 시즌, 우울한 식품업계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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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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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전자나 금융업계와 달리 식품업계 CEO(전문경영인)들은 연봉 공개 시즌만 되면 우울하다.

경영자라는 역할과 스트레스는 동일하지만 연봉만큼은 타 업종 CEO들과 크게 차이나기 때문이다.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일부 식품업체 CEO들은 자괴감이 든다고 털어 놓을 정도다.

올해도 어김없이 CEO들의 연봉이 공개됐다. 이 중에는 일반인들이 상상도 못할 금액을 받는 경우도 있었고, 예상보다 적게 받는 이들도 있었다. 

연봉이 공개된 식품업계 CEO들은 여전히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적었다. 대부분 5억원 이하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식품업체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전문경영인은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을 비롯해 총 4명에 불과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은 급여 6억원과 상여9억5800만원 등 15억5800만원을 받아 식품업계 전문경영인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다음으로는 이강훈 오뚜기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이 대표는 급여 2억7600만원과 상여 6억원 등 지난해 총 8억7600만원을 수령했다. 

오리온에서는 연봉 5억원 이상의 전문경영인이 2명이나 나왔다. 

강원기 대표이사(사장)는 보수총액으로 급여 4억4000만원, 상여금 9900만원 등 5억39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2013년 연봉(12억3400만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해는 7억원 가량의 스톡옵션을 행사, 일시적으로 연봉이 높았다. 

한창수 상무는 2억1100만원의 급여와 상여 3200만원, 퇴직금 3억500만원 등 총 5억48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퇴직금이 포함됐기 때문에 사실상 연봉이라고 표현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매출 1조원을 훌쩍 넘는 대부분의 식품 업체 전문경영인들은 연봉이 5억에 미치지 못해 이번 연봉 공개에서 제외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지난해 연봉 5억 이상을 받은 전문경영인이 4명 밖에 되지 않아 업계에서 자괴감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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