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 사랑 실천하는 익산 황등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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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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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규온 기자 =전교생이 79명으로 비교적 작은 규모인 전북 익산시 황등면  황등중학교에 가면 눈길을 끄는 시설물이 있다. 장애인 보행 편의시설이다. 이것은 많은 돈이 들어간 학교를 대표할만한 대형 시설물은 아니다. 어쩌면 사소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작은 시설물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면 훈훈한 감동이 전해진다.

황등중학교는 저출산, 학령기 인구 감소로 교사 수 감소와 교육재정 감축으로 인해 예년에 비해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농촌에 거주하면서 위장전입을 하면서까지 농촌학교를 기피하고 도시권으로 진학시키는 학부모로 인해 그 어려움은 더해지고 있다.

하지만 도시권 학교들을 마다하고 굳이 황등중학교를 선택해서 입학한 학생이 있다. 이 학생은 지난 해 익산시내 중앙초등학교를 졸업한 오지훈 학생이다.
 

익산 황등중학교는 뇌변장애로 보행이 불편한 오지훈 학생을 위해 학교 모든 계단에 보행 편의 받침 바를 설치했다[사진=황등중학교 제공]


오지훈 학생은 뇌병변장애로 보행이 불편한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다. 이 학생의 부모는 평소 황등중학교 이창일(체육) 선생의 남다른 장애학생에 대한 헌신, 황등중학교의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한 교육열정을 알고 이 학교에 진학시켰다. 특수교육 대상자의 경우는 거주지 학교가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적합한 상급학교를 선택해서 진학할 수 있기에 가능했다.

황등중학교는 오지훈 학생을 포함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4명이나 입학한 반의 담임으로 장애에 대한 이해가 깊은 이창일 선생을 임명했다. 부담임으로는 특수교육 전공자인 김기림 선생을 임명해 원활한 학급운영이 되도록 조치했다.

학교는 오지훈 학생이 보행 불편으로 계단에서 자주 넘어지는 것을 보고 빠듯한 예산을 전면 수정해서 4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학교 모든 계단에 장애인 보행 편의 받침 바를 설치했다.

황등중학교는 이처럼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 교육을 위해 담임과 부담임을 배치하고 보행이 불편한 한 명의 학생을 위해 빠듯한 살림에도 학교 시설물을 개선하는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황등중학교는 지난해 3월 전북교육청 승인을 받아 특수학급을 신설했다. 이는 전북권 전체 종교계 사립중·고등학교는 물론, 익산 농촌지역 중학교에서도 유일하다.

우리 사회와 학교교육 현장에서 특수교육과 장애에 대한 이해는 아직도 크게 뒤떨어져 있다. 이런 점에서 황등중학교가 보여주는 특수교육의 열정은 귀감을 살만하다.

홍석종 교장은 “기독교정신으로 바른 인성과 사랑을 실천하는 인재양성이 건학이념인 학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면서 “우리 학교는 실력향상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한 사람의 소중함을 잊지 않는 학교가 되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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