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종어보' 귀환..시애틀미술관, 문화재청에 공식 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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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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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1일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미국 시애틀미술관 키멀리 로샤흐(Ms. Kimerly Rorschach) 관장이 나선화 문화재청장에게 어보를 넘겼다.

 거북 길이 13㎝에 높이는 9.2㎝. 재질이 황동에 금도금이며 무게는 4.45㎏. 미국으로 유출돼 시애틀미술관에서 52년간 소장 중이던 조선 덕종어보(德宗御寶)가 한국으로 공식 반환됐다.

 덕종어보는 조선 제9대 임금 성종이 죽은 아버지 덕종을 기려 1471년 온문의경왕(溫文懿敬王)이라는 존호를 올리면서 제작한 것이다. 덕종(1438∼1457)은 세조의 맏아들로 세자로서 20세에 요절해 고양시 경릉에 묻혔다. 그의 어보는 원래 종묘 영녕전 덕종실에 있었다가 유출됐다.

이 어보는 1943년 종묘지초고라는 기록을 통해 이때까지만 해도 종묘에 봉안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나 그 이후 언제인가 해외로 유출됐다.
 

[덕종어보]


 위엄 있고 단정한 모습의 거북 모양 손잡이인 거북뉴(龜紐)가 도장 몸체인 인판(印板) 위에 안정감 있게 자리 잡았으며, 거북의 눈과 코, 입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조선왕실의 위풍당당함과 굳건한 기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이 어보는 스팀슨이 1962년 미국 뉴욕에서 구입해 이듬해 2월 시애틀미술관에 기증한 것이다.

 이날 반환식에는 어보를 수집해 시애틀미술관에 기증한 고 토머스 스팀슨(Mrs. Thomas D. Stimson)의 외손자 프랭크 베일리(Mr. Frank S. Bayley) 씨도 기증식에 참석했다.

문화재청과 시애틀미술관은 지난해 7월에 시작한 협상 결과 그해 11월 반환에 합의했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이제 한국과 미국은 문화재 환수에 있어서 합법적인 수사공조에 의한 반환과 함께 아름다운 기증으로 반환되는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면서 "이는 앞으로 유럽과 일본(으로 유출된 한국문화재 반환)에서도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나 청장은 "우리가 상대방 문화에 대해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할 때, 문화재 반환을 통해서도 연대와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번 덕종어보 사례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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