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우리나라 인구의 12% 가량인 노인이 쓴 진료비가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발표한 ‘2014년도 65세 이상 건강보험 노인진료비 현황’에 따르면 전 국민의 11.9%(601만명)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노인이 지난해 사용한 진료비는 전체 진료비의 35.5%인 19조3551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보다 10.4% 늘어난 수치다.
노인 진료비의 증가는 75세 이상인 후기노인층 증가가 이끌었다. 후기노인 인구는 2010년 200만9004명에서 2014년 286만1673명으로 42.4% 늘었다. 이 연령대의 진료비 총액은 이 기간 5조8153억원에서 9조8814억원으로 69.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기노인(65~74세)의 진료비 총액 역시 20.3% 늘었지만 후기노인의 진료비 증가율에는 크게 못미쳤다.
후기노인은 연간 1인당 진료비 증가폭도 컸다. 후기노인의 1인당 진료비는 2010년 289만4603원에서 2014년 345만3004원으로 19.3%나 늘었지만 그 사이 전기노인의 진료비는 2.3%만 올랐다.
노인 진료비는 노인층의 확대에 따라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는 예비노인(55~64세)에 속하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2014년 현재 51~59세) 세대가 노인층에 편입되면 노인 진료비의 증가 폭은 훨씬 커질 전망이다.
예비노인층 인구는 685만8355명으로 전기노인과 후기노인을 아우르는 전체 노인층 인구 724만4660명에 육박한다. 예비노인층의 지난 5년간 진료비 증가율은 31.0%로 전기노인층(20.3%)보다 오히려 크다.
심평원은 “후기노인의 높은 환자수 증가가 노인 진료비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예비노인의 노인인구 신규 진입 역시 노인 진료비 증가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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