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목소리 내는 소상공인들, 커지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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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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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우)박대춘 전 소상공인연합회 공동회장[.]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연합회)가 최승재 회장 단독 체제로 재편된 이후에도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달 25일 소상공인연합회 정상화추진위원회(이하 정추위)가 발족되며 기존 연합회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노선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두 목소리를 내는 두 단체를 바라봐야 하는 소상공인들은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연합회는 지난 2월 25일 정식 초대 회장에 최승재 회장을 선출했다. 출범 1년 가까이 공동대표라는 다소 기형적 형태로 운영돼 온 연합회로서는 호재였다. 보다 확실한 노선 구축과 정책 방향 설정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실제 최 회장은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법정단체로서의 역할론을 거듭 역설했다. 특히 내홍으로 얼룩졌던 연합회 내부를 수습하고 굵직한 주요 현안에 대한 해결점 모색에만 주력하기로 했다.

이에 최근에는 한·중 FTA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주얼리업계 종사자들과 거리로 나서 주장을 대변했고, 추경호 국무조정실장과 간담회에서는 자영업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규제혁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내주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만남도 예정돼 있다. 연합회가 대표성을 갖고 소상공인을 위해 '일하는 단체'가 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하지만 연합회가 소상공인을 대변해 정책파트너로서 제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상황에서 변수가 등장했다.

박대춘 연합회 전 공동회장이 포함된 정추위가 발족되며 최승재 회장의 퇴진과 정상화를 주장하고 나서며 업계는 다시 혼란속에 빠져들고 있다.

정추위는 연합회의 회원심사 및 정기총회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중소기업청 역시 이를 방임했다며 양측을 모두 비난하고 있다. 현재 참여를 주장하는 51개 소상공인 단체들의 수를 늘리고 향후 영향력 확대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31일에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도 진행하며 세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연합회는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최승재 연합회 회장은 전화통화에서 "연합회가 가까스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는데 정추위의 출범은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연합회는 중기청의 지침에 따라 보호, 육성이 필요한 소상공인 단체들을 위해 일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하기 위해선 이에 대한 심사가 필수불가결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중기청은 정추위를 끌어안아 동행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라고만 한다. 소관부처인 중기청이 확실하게 정리해 줄 필요가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정추위에 포함된 일부 단체들의 대표성 및 참여 과정에서의 적법성에 대해 업계 내부에서도 말이 오가고 있다"며, "소상공인들 상당수가 법정단체인 연합회에 확실한 힘을 실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지, 업계가 또 다시 분열되면 힘만 빠지고 부정적 기류만 형성되지 않겠느냐"며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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