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로컬 전자상거래 업체로 출발해 물류, 금융, 영화 컨텐츠, 스마트홈, 스마트 자동차, 인공지능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알리바바가 이번에는 신에너지 사업으로 눈길을 돌렸다.
중국 증권일보(證券日報)는 알리바바가 최근 태양광 발전설비 개발업체 '양광전원(陽光電源·영문명 Sungrow)'과 합작을 체결했다고 2일 보도했다.
양광전원은 국내 최대의 태양광 인버터 생산업체이자 국내 2위의 풍력발전 인버터 제조상이다. 지난해 양광전원이 기록한 태양광 인버터 주문량은 전력 생산량 기준으로 5.89기가와트(GW) 규모이며, 그 중 중국 수요는 3.8GW로 본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0억4700만 위안(약 53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70% 증가했다.
이번 합작을 통해 양사는 신에너지라는 전통 사업을 인터넷과 결합해 '지능형 태양광발전(PV) 클라우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수십만 개의 태양광 발전소를 알리바바의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알리윈(阿裏雲)과 연계해 최고의 태양광 에너지 관리 플랫폼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양측은 이같은 계획이 실현될 경우 운영 단가를 절약해 매출액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능형 태양광발전 클라우드 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매년 태양광 발전을 통해 거둬들이는 수익은 3~7% 증가해, 전력 1GW 당 매년 최소 5000만 위안(약 88억3000만원)의 수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와 양광전원의 합작은 중국의 핵심 신(新)성장동력으로 부상한 인터넷과 신에너지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큰 성장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에너지산업의 인터넷화는 올해 중국 정부가 내세운 ‘인터넷 플러스(+)’ 구상과도 맞물리면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중국 최대 신에너지 기업으로 주가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업체 한넝(漢能·영문명 하너지)그룹의 리허쥔(李河君) 회장과 최고 부호 자리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알리바바의 신에너지 사업 진출 행보는 더욱 주목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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