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6·15 공동행사와 관련해 아직 정부에 협의나 신청이 들어온 것은 없다"며 "추후 신청이 들어오면 행사 내용이나 남북관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승인 여부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승인 여부에 대해 "지금 뭘 하겠다 안 하겠다 섣불리 말씀드리기는 그렇고, 고민을 해서 필요할 때 정부 입장을 밝히겠다"며 "6·15 공동선언과 5·24 조치를 어떻게 할지보다는 이 문제는 앞으로의 큰 흐름 속에서 서로 연계된 것"이라고 말했다
6·15 공동행사가 정치색이 짙어 승인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불허했다가는 오랜만에 찾아온 남북관계 개선의 단초로 작용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이유때문에 정부는 고민중이다.
정부는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에 따른 대북제재인 5·24 조치 이후 6·15 남북 공동행사 개최를 불허해왔다.
지난해에도 북측위가 개성에서 세월호 추모 행사를 포함한 6·15 공동행사를 열자고 제의했지만 정부가 허락하지 않아 무산됐다.
만약 정부가 승인하면 5·24 대북제재 조치 이후 5년 만에 처음 행사가 열리게 되는 것이어서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정부의 불허 방침은 일단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들어 순수한 사회문화 교류는 가급적 승인하고 있지만 6·15 공동행사는 정치색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6·15 북측위가 지난달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의 피습사건 때 보였던 반응이 정부의 부정적 기류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 일각에서는 6·15 공동행사가 무산되면 우리가 추진하는 광복 70주년 남북 공동행사에도 북측이 호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3월 중순 취임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통일준비위원회가 제안한 '광복 70년 남북 공동행사 개최'를 추진해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 전기를 어떻게 마련할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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