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손도 안내밀고 있는 상황에서 치기 좋게 손을 내밀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북한이) 손을 내밀게 만들고 우리 손을 어디에 가져다 놓으면 북한이 손을 마주칠까라고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남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진화시켜 나가겠다"며 "이는 북한의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북한도 지금 손을 뒤로 감추고 있는데 빼라는 것"이라며 "(북한이) 밑바닥에 손을 두고 있으면 우리가 소리를 내기 위해 무릎꿇을 수도 없고, 물론 우리도 북한을 무릎 꿇리지는 않겠지만 그런 메시지는 계속 주되 북한이 적절한 높이에 나와서 손바닥을 마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얘기할 때 언제든 할 수 있다. 다만 실질적인 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얘기를 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사람도 있지만 잠시 만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보고, 여러 가지 것을 고민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전승 70주년 기념행사 참석에 대해 북측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밝혀왔으며, 박근혜 대통령은 아직 러시아의 초청에 응할지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 고위당국자는 일부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정부의 저지 가능성에 대해 "만약 (대북전단 살포를) 막는다면 (남북) 대화가 잘 될 것인지, 그다음에 한미군사훈련은 어떻게 할 것인지…"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는 탈북자단체의 전단 살포를 막는다고 해도 북한이 대화에 호응하지는 않고 또 다른 조건을 내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최근 북한 당국에 체포된 우리 국민의 석방을 위해 미국처럼 특사를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남북관계는 특수관계라서 미국이 하는 식의 접근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석방을 위해 외교채널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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