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 "티크리트 탈환 때 약탈·파괴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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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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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지난해 6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지 9개월 만에 이라크군이 되찾은 티크리트에서 종파간 갈등의 후유증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2일(현지시간) 이라크군과 시아파 민병대가 합세해 티크리트를 탈환하는 작전을 수행하면서 이곳의 민가와 상점을 약탈하고 파괴한 행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 관계자는 AFP통신에 "티크리트 탈환작전 중 광범위하게 인권 학대 행위가 저질러졌다는 여러 보도가 나왔다"며 "이 보도가 사실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는 또 전투에 참여하지 않은 민간인들까지 시아파 민병대에 잡힌 뒤 비(非)전투 상황에서 집단 살해됐다는 소문도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지 9개월 만에 이라크군이 되찾은 티크리트에서 종파간 갈등의 후유증이 나타날 조짐이다. 사진은 IS 대원들의 소년병사 훈련 모습.[아주경제 DB]


티크리트는 수니파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고향으로 반정부 수니파 주민이 많아 시아파 민병대가 탈환 작전에 가담했을 때부터 종파간 보복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IS 점령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 매장터도 발견됐다.

무함마드 살렘 알갑반 이라크 내무장관은 1일 티크리트 동부의 티그리스강 주변 후세인궁 단지 안에서 시신이 집단으로 매장된 곳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경찰은 이들 시신에서 발견된 신분증을 확보, 실종자의 신원과 대조중이다.

티크리트를 점령한 IS는 지난해 인근 스피처 기지에서 군 지원자를 대량 납치, 집단 학살했다. 학살 피해자의 대부분이 시아파로 알려졌다.

학살 규모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고 1700명에 이른다는 추산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일부 시아파 민병대는 티크리트 탈환작전을 '수니파에 대한 복수'라고 규정짓기도 했다. 티크리트의 집단 매장터가 앞으로 속속 발견되면 종파간 긴장이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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