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지방 거주자들이 서울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른바 '상경 투자' '원정 투자'가 최근 성북·성동·노원구 등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온나라부동산정보 통합포털에 따르면 올 1∼2월 서울 비거주자들이 사들인 서울의 아파트는 1월 1513건, 2월 186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1692건, 2월 1896건과 큰 변화가 없는 수치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강남·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에서의 거래가 크게 줄고, 성북·성동·노원·강서 등의 거래는 늘었다.
올 1~2월 지방 거주자가 매입한 서초·강남·송파의 아파트는 모두 623건으로 전년 동기(1050건) 대비 427건이나 감소했다.
반면 강남3구를 제외한 지역의 거래 건수는 지난해 1~2월 2538건에서 올해 2754건으로 크게 뛰었다.
특히 전세가율(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은 지역의 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 서울에서 전세가율(75%)이 가장 높은 성북구의 경우 작년 1~2월 지방 거주자에게 팔린 아파트가 총 130건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 같은 기간 197건으로 크게 늘었다.
전세가율이 73%에 육박하는 성동구도 작년 1월 54건, 2월 68건이던 거래량이 올해 1월 94건, 2월 80건으로 상승했다.
전세가율 70%인 노원구와 강서구도 지난해 1~2월에 비해 각각 99건, 106건으로 거래량 증가를 보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들어 지방 거주자가 전세가율이 높은 서울 지역 주택에 투자하는 경우가 늘었다"면서 "중소형 저가 주택을 노리는 소액 투자자들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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