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박완수)가 국제공항협의회(ACI)에서 잠정집계해 발표한 2014년 세계 공항들의 항공운송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천공항 국제여객은 2013년 대비 10% 성장하여 국제선 기준 연간 4000만 명 이상 대형공항 중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의 국제여객 순위는 태국의 수완나품공항을 추월하여 전년보다 한 계단 높은 8위로 올라섰으며, 허브공항의 척도 중 하나인 국제여객수에서 세계적인 허브공항들과의 격차를 대폭 줄였다.
인천공항은 개항 이듬해인 2002년 국제선 여객이 2055만 명에 불과했으나, 연 평균 6.7%씩 성장하여 2013년에는 그 두 배인 4079만 명을 돌파해 대형공항 반열에 들어섰고, 지난해에는 10%가 넘는 성장을 기록, 4500만 명에 근접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28개 대형공항의 평균 성장률은 3.5%로, 인천공항은 이들 평균의 3배에 달하는 고성장을 기록한 셈이다.
공항․항공업계에서는 연간 40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대형공항 반열에 들어서면 연간 5% 이상의 성장은 쉽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실제로 연간 4000만 명 이상의 국제선 여객이 이용하는 유럽의 4대 허브공항(영국 히드로공항, 프랑스 샤를드골공항, 네덜란드 스키폴공항,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은 최근 10년 간 연평균 1.2∼2.6%의 저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최근의 국제선 여객 급증은 공항 허브화의 핵심요인인 노선수와 운항빈도 증가에 따른 항공 네트워크 총량의 성장에 기인한 바가 크다”면서, “또한 중국 요우커 급증, 저유가, 저비용항공사 급성장 등 여객성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더해져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인천공항의 항공수요를 견인한 가장 큰 요인으로는 항공 네트워크 확충이 꼽힌다. 인천공항공사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힘입어 작년 한 해 동안 춘추항공, 타이에어아시아엑스 등 총 6개의 항공사가 인천공항에 신규 취항했으며, 취항 도시는 2013년 초 176곳에서 지난해 초 183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4월 열렸던 한-중 항공회담 결과로 인천과 중국 간의 연결성이 강화되면서 중국인 여행객의 폭발적인 증가를 뒷받침했다. 지난 한 해 인천공항과 중국 중소도시를 연결하는 노선 6개가 신규 개설됐고, 기존 노선에서는 9개 노선의 운수권이 확대돼 양국 간 좌석 공급력이 크게 증대됐으며, 인천-중국 간 운항편수는 2013년 6만7000여 편에서 2014년 7만7000여 편으로 14% 늘어났다.
인천공항공사는 요우커 급증에 발맞춰 공항 내 전체 안내데스크에 중국어 가능 안내요원을 배치하고, 중국인 환승객을 위한 동행안내 서비스 도입, BBB 통역 자원봉사단과 인천공항 가이드앱을 통한 통역서비스 제공을 통해 언어장벽으로 인한 불편함을 없앰으로써, 중국인 여객의 편의를 적극 배려했다. 또한‘국경절 쇼핑왕 선발대회’등 중국인 고객을 위한 면세점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요우커들의 발길을 끌었다.
이와 더불어, 저비용항공사의 급격한 성장 역시 여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인천공항에 취항한 LCC의 운항횟수는 2013년 약 3만2000 회에서 2014년 약 3만9000 회로 20.6% 증가했으며, 이와 함께 수송여객은 489만 명에서 617만 명으로 26.3%나 늘어났다.
인천공항은 올해 들어서도 높은 항공운송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2월까지 국제선 여객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 성장했으며, 연말까지 10%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2017년까지 여객 5000만 명, 환승객 1000만 명을 돌파함으로써, 글로벌 허브공항들과 동등한 수준의 규모와 실적을 달성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박완수 사장은 “지속적인 여객급증에 대응해 제2여객터미널을 건설하는 3단계 확장사업을 2017년까지 적기에 완수함으로써 글로벌 허브공항 도약을 위한 토대를 구축하겠다”며, “또한 제도 개선과 장비 및 인력 확충, 첨단 IT기술을 적극 활용한 스마트 공항운영 등 다방면에 걸친 경쟁력 개선을 통해 시설과 운영노하우 모두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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