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좀처럼 시세를 못 내던 정유ㆍ화학주가 이번 2분기 들어 본격 재평가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유ㆍ화학업종에 대해 "실적 개선세가 1분기 대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원유판매단가(OSP) 약세로 원료비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정유 3사는 최근 복합정제마진이 1배럴당 6.9달러로 회복됐다. 2014년 4분기 2.2달러 대비 210% 넘게 개선된 것이다. 정제 마진이 실적을 좌우하는 지표인 점을 감안할 때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가 급락하면서 석유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며 "이는 정제 마진 회복으로 이어져 정유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원유를 원자재로 삼는 화학업종도 마찬가지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에틸렌 스프레드가 강해 화학주 실적 예상치가 상향 조정될 수 있다"며 "타이트한 수급 덕에 스프레드가 더 확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화학주가 이미 1분기 견조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고,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개선세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최선호 종목으로는 S-Oil과 롯데케미칼이 꼽힌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Oil은 저유가 시대에 낮은 표준판매단가(OSP)와 높은 정제마진으로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며 "롯데케미칼 역시 에틸렌 강세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했다.
서상영 KR선물 이사는 "정유·화학주 실적 개선은 결국 중국 경기에 달렸다"며 "돈을 풀고 있는 유럽에서 경기가 회복된다면 최대 수출국인 중국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1분기 GDP 성장률이 6.8%선으로 예상되고 있고, 통상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률이 커진다"며 "중국 소비가 늘어난다면 두 업종 이익모멘팀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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