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의 대표 맥주인 뉴하이트와 클라우드의 판매율은 늘고 있는 반면, 카스는 오히려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A대형마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스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2% 하락했다. 월별로도 1월 -48.9%, 2월 -11%, 3월 -30.2% 등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하이트는 1분기 판매율이 10.6% 상승했다. 1월에는 30.5% 역신장했지만 2월과 3월 각각 24.6%, 12.3% 상승했다.
반면 하이트는 매출이 47.4% 올라 큰 성장세를 나타냈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46.4%, 2월 57.6%, 3월 40.0% 등 맥주 시장 비수기인 1월에도 매출이 상승했다.
이처럼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인 카스가 올해 초부터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논란이 된 '소독약 냄새'와 하이트의 리뉴얼, 클라우드의 등장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지난해 곤혹을 치뤘던 카스의 소독약 냄새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점유율 회복이 더뎌 아직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C대형마트의 가정용 국내 맥주 판매 구성비에 따르면 지난 2월 카스는 55.9%를 기록했지만 2013년(12월) 대비 무려 15.56%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하이트맥주는 2013년 대비 6.85%포인트 오른 35.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이트의 변신도 카스의 판매율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93년 출시된 하이트는 지난해 4월 ‘뉴하이트’를 출시하는 등 노화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하이트진로는 ‘하이트’를 이름만 빼고 상표 디자인부터 제조공정까지 전 부문에 걸쳐 신제품 수준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하이트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카스도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맥주 시장에 뛰어든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도 하이트와 오비맥주로 양분된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롯데주류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출시한 클라우드는 같은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월 평균 약 13%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 2월의 월간 판매량은 2014년 5월 대비 약 2배가 늘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의 리뉴얼, 클라우드의 약진 등이 카스의 시장 점유율 회복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본격적인 맥주 시즌이 오면 각 사들의 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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