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주택 매매 급증+청약시장 완판...부동산 시장 '쌍끌이' 장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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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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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개관한 롯데건설의 서울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제공]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를 중심으로 1%대 초저금리 대출을 통한 매매전환이 급격히 늘어나며, 기존 주택시장과 분양시장이 동시에 활기를 띠는 '쌍끌이 장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만3111건을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 최고 호황기였던 지난 2006년(1만1854건)의 역대 3월 거래량 최대치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올 1~2월 아파트 거래량도 각각 6840건, 8579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석 달 연속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아파트 거래량이 늘자 아파트값도 덩달아 뛰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0% 상승, 1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3월 초 대비 오름폭은 다소 꺾였지만, 가격 상승은 여전했다.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물건 품귀 현상과 함께 41주 연속 고공상승을 펼치는 전셋값이 서울 아파트값에 불을 지폈다.

아파트 매매시장이 살아나면서 수도권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활기가 전해지고 있다. 수도권의 청약 1순위 자격이 완화된 데다, 이달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사실상 폐지됨에 따라 올 1~3월 분양을 실시했던 견본주택 대부분은 몰려든 청약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분양시장에 불이 붙기 시작하자 1순위에서 '완판'되는 단지도 크게 늘었다. 올 1분기(1~3월) 수도권에서 신규 분양 청약접수에 들어간 아파트는 총 25곳으로 이 가운데 7곳(28%)이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이는 1순위 완판이 2곳(17%)에 불과했던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경기 화성시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6.0'은 62.85대1의 높은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고, 서울 강서구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도 27.60대1로 완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 자취를 감췄던 2순위 마감도 올해는 4곳(16%)으로 늘어난 반면, 2순위 미달 단지는 지난해 83%(10곳)에서 올해 56%(14곳)로 27%포인트나 크게 줄었다.

분양권 매매시장 역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최고 4억원의 웃돈(프리미엄)이 붙는 단지도 나왔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대치동 래미안대치청실' 전용 면적 114㎡는 지난 2013년 평균 분양가가 15억8000만원이었지만, 올해 1월 20억500만원에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1년 2개월 사이 무려 4억2500만원의 웃돈이 붙은 것이다.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도 6600만원이 넘는 웃돈을 주고 거래가 이뤄졌고, 강남구 논현동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힐스 논현' 역시 분양가보다 5600만원가량 가격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전세난에 따른 피로감을 느낀 수요자들 사이에서 '부동산 3법' 등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으로 당분간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데다, 봄 이사철·재건축 이주 수요, 금리 인하 등 복합적인 호재가 맞물리면서 매매전환이 이뤄져 '쌍끌이 장세'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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