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샤바브의 테러로 140여명의 사상자를 낸 케냐 가리사 대학에서 4일(현지시간) 생존자 1명이 발견됐다.
케냐 의료진과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께 기숙사 벽장 속에 숨어 있던 여학생 신시아 차로티크(19)를 구출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일 오전 5시30분께 알샤바브 조직원들이 학교 기숙사 등에 처들어와 학생들을 무참히 학살할 때 벽장에 몸을 숨겼다. 이후 상황이 종료되고 이틀여만에 구조대에 발견된 것이다.
차로티크는 자신을 구하러 온 구조대원 조차 테러범으로 의심하며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담당 교수들이 도착하고 나서야 차로티크는 안심하고 밖으로 나왔다. 들것에 실려 나온 차로티크는 피곤해 보이고 갈증을 호소하는 것 외에는 건강한 상태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차로티크는 알샤바브 테러범들이 학생들에게 나오라고 고함쳤지만 이에 응하지 않고 계속 벽장에 숨어 있었다. 기독교도인 그는 벽장 안에서 지내는 동안 계속 기도했으며 로션을 마시며 버텼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케냐 북동부 가리사 대학 캠퍼스에 소말리아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 조직원이 난입해 무차별 총격 테러를 자행했다. 테러로 인해 학생 142명을 포함해 군인, 경찰까지 총 148명이 숨졌다.
테러범 4명은 인질극을 벌이다 15시간 가량 만에 사살됐으며 케냐 당국은 관련 용의자 5명을 체포해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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