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아랍권 국가들이 예멘 시아파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한 가운데 중국 해군이 예멘에 체류하는 10개국 국민의 철수를 지원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전했다.
4일 신화통신과 인민망(人民網)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지난 2일 오후(현지시간) 호위함인 린이(臨沂)함이 예멘에 있던 10개국 국민 225명을 태우고 예멘의 아덴항을 떠나 지부티공화국 지부티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들 외국인은 파키스탄·에티오피아·싱가포르·이탈리아·독일·폴란드·아일랜드·영국·캐나다 등 소속이며 예멘인들도 포함돼 있다.
싱광메이(邢廣梅) 해군 대변인은 "이번 호송은 각국이 자국민 철수에 대한 협조를 요청함에 따라 이뤄졌다"며 "중국 해군 함정이 처음으로 외국 국민의 국제구조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 해군은 수차례 함정을 파견해 국제적 인도주의 임무를 수행했다"며 "중국이 대국에 상응하는 역할을 해나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해군은 지난달 말 예멘에서 중국 교민을 철수시키는 과정에서 중국 기업에서 일하고 있던 루마니아와 인도, 이집트 등 외국인 8명을 안전지대로 호송하기도 했다.
중국이 외국인에 대한 호송 지원에 나선 것은 중국이 '해양 강국'을 기치로 내걸고 적극적인 해군력 강화에 나서면서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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