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국내외 개미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국제개미연구전시박람회'가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 내 에코리움 기획전시관에서 열렸다.
5일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앞으로 2년간 한국홍가슴개미와 가시개미, 광택불개미 등 국내 개미 8종과 흰개미, 벌 등 모두 11종이 전시된다.
6월부터는 동남아시아와 미국, 코스타리카에서 잎꾼개미와 꿀단지개미, 베짜기개미, 기가스왕개미 등 해외 개미 6종도 추가로 선보인다.
잎꾼개미는 잎을 잘라 먹이용 버섯을 재배하는 것이 특징이며, 베짜미개미는 잎을 엮어 집을 짓는다.
꿀단지개미는 뱃속에 꿀을 담고 있고, 기가스왕개미는 현존하는 개미 중 가장 크다.
이들 해외개미는 국내 개미에서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생태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생태학 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국립생태원은 전시회에서 그동안 수행한 사회성 생물의 행동생태 연구 과정과 결과를 공유하고, 연구대상인 개미의 생태적 중요성과 경이로움을 전달한다.
전시는 기존의 관람형태인 일상적인 전시 방식과는 달리, 방문객이 기획전시관인 개미과학기지를 방문했을 때 개미과학자들이 수행하는 업무과정을 바탕으로 꾸며진 이동 동선을 따라 체험해 보고 가상체험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해 발표해 보는 것으로 구성했다.
영국 생물학자인 '찰스 다윈'을 비롯해 개미연구에 영감을 일깨워준 학자 10명을 소개하는 전시관과 개미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사육실과 행동 관찰실도 마련됐다.
특히 개미를 주제로 한 대형 생태전시는 국내 최초로 기획된 것이며 해외 개미를 살아 있는 생물로 전시하는 것은 최초다.
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은 “주변 어디에나 있지만 너무 작아 관심을 갖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수많은 개미 가운데 이곳 박람회에 전시된 국내외 개미들의 삶을 통해 개미의 형태, 계급, 의사소통, 공생과 기생 등 현대 기계문명사회의 주인인 우리의 모습도 비추어 보고 자연과 생명이 얼마나 조화롭고 경이로운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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