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냈고,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의원은 2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느낀 ‘지역주의’를 소개했다.
중학교까지 전남 목포에서 다니다 고등학교를 경남 마산(현 통합창원시)으로 진학한 것. 당시에 대해 전 의원은 “600여명의 신입생 중 호남 출신은 1~2명뿐이어서 처음에는 고향을 떠난 객지 생활의 어려움을 체험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마산은 3·15 부정선거에 대한 첫 학생시위가 일어났을 만큼 학생들의 정치의식이 앞선 곳이었다”며 “뜻이 맞는 친구들, 지역의 대학생 선배들과 교류하게 되면서 사회정의와 자유, 인권에 대한 개념을 현실 속에서 새롭게 되새기는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학창시절 영호남을 배운 전 의원은 정치 입문 과정에서도 에피소드가 있다. 전 의원은 “1993년 안산에 최초로 법무법인 해마루를 설립하고 산재, 해고 등 노동사건과 소외계층을 위한 변론 활동 등을 펼치면서 시국사건 및 노동사건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당시 민변은 해마루를 비롯한 주요 법무법인의 적극적인 활동이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993년 이후 1998년까지는 주로 시국사건을, 1998년 이후에는 언론 관련 사건을 담당했다”며 “민변의 일상적인 활동과 더불어 특정 이슈 국면에서 이른바 진보적인 법조인들이 행동에 나서는 경우가 있었으나, 민변 활동을 하면서 원래 정치에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를 지원하는 변호사 모임(노변모)을 결성하고 법률지원단을 구성해 간사로 활동한 것이 정치 참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며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4년간 안산상록갑 지역위원장으로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생활정치와 지역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는 정책정당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제시했다.
과거 변호사 시절에 대해 전 의원은 “노동자와 인권을 침해받는 분 등 소외계층과 약자들을 위한 변호활동을 했다”며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의모임 노동위원회, 언론위원회 활동을 통해 국가보안법과 노동사건을 주로 담당했다”고 답했다.
또 “2003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으로서의 활동은 90년대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해 왔던 민주화 운동 변호 활동의 연장 선상으로 과거 권위주의 정권하에서 국가권력에 의해 희생된 의문사를 밝히기 위한 활동을 했다”며 “1994년 법무법인 ‘해마루’ 소속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변호사 생활을 한 것이 인연의 시작이고, 2004년 민정비서관으로 청와대에 합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일을 해야 된다고 할 때 어떻게 추진하고 진행돼야 할지에 대해 잘 설계하고 추진하는 것’을 장점으로 꼽은 전 의원은 “지역에서 가능한 많은 사람을 만나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토론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로필]
△1962년 전남 폭포 출생(만 52세) △목포대성초 △영흥중 △마산중앙고 △고려대 법학과 △사법시험 29회 △민변 언론위원장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 △법무법인 해마루 대표변호사 △참여정부 민정수석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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