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에는 66년 전에 찍은 빛 바랜 졸업사진 한 장과 80대 할머니 사진이 동봉돼 있어 궁금증은 더해갔다.
편지의 발신자인 사진 속 80대 할머니는 66년 전 화북초등학교에 신규교사로 발령돼 2년간 교편생활을 했던 ‘최순임’ 선생님으로, 그는 6·25전쟁 중 1·4 후퇴 피란으로 모두 힘겨웠던 시절이었음에도 당시 교장과 여러 선배 교사들의 배려와 격려로 행복하고 즐겁게 교직생활을 할 수 있어서 그 시절을 늘 잊지 않고 감사하게 살아왔다고 사연을 전했다.
그는 “당시 함께했던 교사와 학생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면서 함께 전달한 축구공으로 "화북의 건아들이 씩씩하게 뛰놀며 훌륭하게 커가길 바란다"며 감사와 격려를 마음도 함께 보냈다.
한편, 김조한 현 교장은 낡은 졸업사진에 실린 당시 교장이 17년간 재임한(1946년 10월8일~1964년 4월1일) 정재원 2대 교장이었음을 밝혀내고 당시 함께 근무했던 교사들과 지금은 70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을 졸업 사진 속 학생들을 수소문하는 등 학교의 뿌리가 되는 편지 속 주인공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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