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전 감사의 사연을 싣고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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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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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북초, 당시 근무했던 교사의 감사편지와 선물

편지사본[사진제공=화북초등학교]

아주경제 피민호 기자= 지난 3일 상주시 화북초등학교(교장 김조한) 교무실에는 한 통의 편지와 함께 5개의 축구공이 든 선물상자가 배달됐다.

편지에는 66년 전에 찍은 빛 바랜 졸업사진 한 장과 80대 할머니 사진이 동봉돼 있어 궁금증은 더해갔다.

편지의 발신자인 사진 속 80대 할머니는 66년 전 화북초등학교에 신규교사로 발령돼 2년간 교편생활을 했던 ‘최순임’ 선생님으로, 그는 6·25전쟁 중 1·4 후퇴 피란으로 모두 힘겨웠던 시절이었음에도 당시 교장과 여러 선배 교사들의 배려와 격려로 행복하고 즐겁게 교직생활을 할 수 있어서 그 시절을 늘 잊지 않고 감사하게 살아왔다고 사연을 전했다.

그는 “당시 함께했던 교사와 학생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면서 함께 전달한 축구공으로 "화북의 건아들이 씩씩하게 뛰놀며 훌륭하게 커가길 바란다"며 감사와 격려를 마음도 함께 보냈다.

교직원들과 학생들은 큰 감동을 받고 이번 기회로 ‘감사의 답장 보내기’, ‘우리 학교 역사 찾기’,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축구대회’ 등의 행사를 가져 전쟁 중에도 배움의 열정을 잃지 않고 학교를 지킨 선배 교사와 졸업생들의 발자취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김조한 현 교장은 낡은 졸업사진에 실린 당시 교장이 17년간 재임한(1946년 10월8일~1964년 4월1일) 정재원 2대 교장이었음을 밝혀내고 당시 함께 근무했던 교사들과 지금은 70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을 졸업 사진 속 학생들을 수소문하는 등 학교의 뿌리가 되는 편지 속 주인공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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