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러시아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4일(현지시간) 시아파 반군 ‘후티’의 반란으로 내전이 일어나고 있는 예멘에 일시 휴전을 촉구했다.
AP통신은 이날 "러시아와 ICRC가 후티에 맞서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수니파 아랍국가들이 공습을 진행 중인 예멘에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며 "한시적으로 전쟁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하면서 외교관과 민간인 대피 등을 이유로 아랍권 동맹국의 공습을 '정기적이고 의무적으로 중단해야 한다'는 결의안 초안을 배포했다. 러시아는 결의안에서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들에게 아무 제약 없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면서 "안보리가 아랍권 동맹국에 공습을 중단하라고 압박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의 전투행위 중단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유엔 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예멘 현지에 있는 외교관과 민간인을 도우려면 휴전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랍권 동맹국의 공습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달라 알무알리미 주 유엔 대사는 "사우디 역시 예멘에 있는 외국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ICRC도 이날 예멘에서 일시 휴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ICRC는 "예멘에 일주일 이상 지속한 치열한 공습과 육상 전투로 외부와 교류가 끊긴 사람들이 있다"며 "예멘으로 향하는 모든 공중·육상·해상 경로가 최소 24시간 동안 개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ICRC는 "2000~3000명을 치료할 수 있는 분량의 긴급 의료·수술 장비 48t을 준비했다"며 "의료진 4명이 인근 지부티에서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엔은 지난 2일까지 최근 2주 동안 예멘에서 사망자 519명, 부상자 1700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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