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 수배 중에도 잘 먹고 잘살아 “해외서도 계속된 탈세”…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 수배 중에도 잘 먹고 잘살아 “해외서도 계속된 탈세”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63)이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장진호 전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진로에 입사해 선친인 장학엽 회장에 이어 1988년 제2대 회장에 취임했다.
진로그룹은 한때 재계 19위까지 올랐지만 유통, 전선, 제약, 종합식품, 건설, 금융, 유선방송 등 종합그룹으로의 변신을 시도하다 1997년 9월 부도를 맞았다.
1999년 자회사 진로쿠어스맥주가 오비맥주에 매각되고 2000년 위스키사업이 진로발렌타인스에 양도되는 등 2003년 법정관리와 계열사 분할 매각으로 공중 분해됐다.
장진호 전 회장은 수천억원 분식회계와 비자금 횡령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으나 2005년 캄보디아와 중국으로 도피생활을 해 왔다.
장진호 전 회장은 캄보디아에서 ABA은행을 비롯해 부동산 개발회사, 스몰카지노 등을 운영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은행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탈세 혐의가 불거져 신뢰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호 전 회장은 캄보디아 생활을 접고 중국으로 건너가 게임업체에 투자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장진호 회장은 숨지기 하루 전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괴롭다"며 도피생활의 고충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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