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대형 차종에 가솔린 터보 엔진을 대폭 확대 적용하면서 다운사이징에 적극 나선다.
현대차 미국법인의 데이브 주코브스키 사장은 최근 뉴욕모터쇼 개막 후 “오는 2017년에 V6 트윈 터보 엔진 개발을 완료해 제네시스급 차종에 얹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트윈 터보 엔진 개발을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윈 터보 엔진은 말 그대로 터보차저가 2개 장착된 엔진으로, 저속과 고속에서 반응하는 터보차저가 각각 1개씩 달려 있다. 따라서 싱글 터보 엔진에 비해 반응 속도가 훨씬 빠르다. 메르세데스 AMG나 포르쉐 라인업, 닛산 GT-R 등 고성능 슈퍼카에만 주로 장착되는 첨단 엔진이다. 현대차가 그동안 내놓은 쏘나타 터보, 벨로스터 터보 등은 모두 싱글 터보 방식이다.
현대차는 3.8 엔진에 트윈 터보를 얹어 최고출력을 420마력 정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자연흡기 방식의 제네시스 3.8(315마력)이나 에쿠스 3.8(334마력)보다 훨씬 강력하고, 에쿠스 V8 5.0 엔진(416마력)과 맞먹는 파워다.
신형 터보 엔진은 향후 제네시스와 에쿠스 후속, 제네시스 쿠페 후속, 제네시스 아래급 후륜세단(RK), 기아차 K9 등 다양한 현대·기아차 중대형 라인업에 적용될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연비 향상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평균연비를 25% 포인트 향상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에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개발과 함께 엔진 다운사이징이 목표 과제로 포함돼 있다.
엔진 배기량을 줄이면 연료소모가 줄어들고 엔진 무게가 줄어들어 연비 개선에 효과적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완성차업체들은 다운사이징에 적극 나서고 있는 추세다. 현대차가 중대형급 차종에 트윈 터보 엔진 적용을 확대할 경우 북미와 유럽 등 수출시장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