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한진중공업이 세계 최대급인 2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극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2만TEU급 컨테이너선은 일본의 이마바리조선과 한국의 삼성중공업에 이어 한진중공업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수주한 것으로, 이번 성과를 통해 컨테이너선 명가로서 회사의 위상을 확실하게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이번 수주는 부산 영도조선소의 한계를 넘어 필리핀에 건설한 초대형 조선소인 수빅 조선소를 통해 이뤄낸 것으로, 적극적인 해외 진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6일 프랑스 최대 해운사인 CMA CGM으로부터 세계 최대급인 2만6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길이 400m, 폭 59m, 깊이 33m의 제원으로 배 한 척에 20피트짜리 컨테이너 2만 600개를 실을 수 있는 극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이다.
갑판 면적만 축구장 4개 넓이에 달하며 적재된 컨테이너 박스를 일렬로 놓으면 서울에서 강원도 횡성까지(126km) 이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컨테이너선의 경우 규모가 커질수록 비용은 줄고 수익이 증가해 운항효율이 높아진다. 최근 컨테이너 선사들간 운임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이러한 대형화 추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어 조선사들이 앞다퉈 선형 개발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극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여부가 조선소 평가의 새로운 잣대가 되고 있다.
특히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의 경우 길이 550m, 폭 135m에 이르는 세계최대 크기의 도크를 보유하고 있어 2만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동시에 건조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진중공업은 선주의 요구에 부응하여 2만 600TEU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하기 위해 피로설계 수명을 늘리는 등 선체구조를 강화하였으며 최신의 고효율 엔진 장착과 추진기 설계, 에너지 저감 장치를 개발하는 등 친환경 성능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3위 컨테이너선사인 CMA CGM으로부터 2만TEU급 극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는 사실은 글로벌 선사로부터 건조역량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라며 “오랫동안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경험과 명성을 쌓았기에 2만TEU급 선박을 건조하는데 문제는 없으며 완벽한 품질과 납기로 고객만족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이 선박을 수빅조선소에서 건조한 뒤 2017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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