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건설노동자 부족난...중대 프로젝트 연기, 임금·주택가 상승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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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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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홍콩에서 건설노동자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중대 건설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임금 및 부동산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등의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고령화 및 저출산, 젊은 세대의 블루컬러 직종 기피현상 등으로 홍콩에서 건설 노동자가 빠르게 줄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토머스 체 건설산업협회 사무총장은 "현재 홍콩의 건설노동자 부족현상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약 1만2500개의 일자리가 비어있는 상태"라면서 "지난 2년간 건설노동자 부족율은 13%에서 18.6%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홍콩 건설현장에서 임시가설물로 사용하는 대나무 비계에서 근무할 수 있는 노련한 노동자가 없다는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아울러 홍콩에 존재하는 24만명 건설노동자의 절반은 모두 숙련공이나 이들은 대다수가 50세 이상의 고령이어서 젊은 층 노동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현상은 1997년 홍콩주권이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약 10년간 홍콩 정부가 건설 비용을 규제한 데서 비롯됐다. 이후 2007년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시설 건설 계획을 발표할때까지 소수의 근로자들만 남아있었다.  

체 사무총장은 "당시 적은 일자리 기회와 낮은 임금에 홍콩을 떠난 건설노동자들은 이후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면서 "2008년 10개의 대형 프로젝트들이 시작됐을때 이미 인력은 매우 줄어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지 건설업체들은 현재 중국 등을 비롯한 해외이민자 인력으로 대체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단순히 증상을 완화할 뿐, 병을 치료하지는 못한다"면서 "젊은 노동자 양성을 통한 근본적인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건설노동자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중대 건설 프로젝트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대표적으로 홍콩과 중국 선전(深圳), 광저우(廣州)를 잇는 철도 건설 계획은 홍콩 인력 부족에 따른 영향으로 이미 연기된 상태다. 또 이같은 상황이 심화될 경우 10년의 장기 프로젝트인 48만 가구 주택 증축 계획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아울러 홍콩의 노동력 부족 현상은 임금 및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홍콩건설업노총(HKCIEGU) 측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년간 노동자 임금은 두 배로 증가했다. 정교한 작업을 요하는 숙련된 노동자의 경우 2200 홍콩달러(30만8700원)의 일당을 받고 있다.

홍콩 최대 건설업체인 개먼(Gammon)그룹의 토마스 호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임금인상) 상황은 지속될 수 없다"면서 "전체 건설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년 전 20~25%에서 35%까지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소재의 도시·지역계획 관련 컨설팅회사 컨설팅업체 아카디스(Arcadis)에 따르면 홍콩은 스위스와 덴마크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건설비용이 높은 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홍콩은 최근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홍콩정부의 부동산 가격 규제책에도 불구,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홍콩 내 부동산 거래 건수는 6211건으로 전월대비 22.9% 줄었으나, 거래액은 572억 홍콩달러로 20.2% 증가했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홍콩 건축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는 반면 노동력은 급감하는 양극화 현상이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홍콩 건설산업협회(CIC)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2020년까지 건설비용으로 2200억 홍콩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2015년과 비교해 10%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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