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기업 투자 유도 실패... 일본 전문가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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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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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영상]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아베노믹스가 일본 기업의 투자 확대를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전문가들이 5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아베노믹스는 유동성 확대를 통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겠다는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총리의 경기부양책이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패나소닉·샤프·캐논 및 다이킨 등 일본 제조 기업이 엔저를 발판으로 중국 등에 있던 국외 라인을 본국으로 옮기는 등 비용 절감 조치를 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사이토 타로 NLI 연구소 경제 리서치 국장은 "통화 완화가 자본 지출도 늘릴 것으로 기대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판단이 틀렸다"면서 "성장이 저조할 것이란 우려 때문에 일본 기업이 투자 확대를 꺼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많은 일본 기업은 여전히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더 수익을 내기 때문에 투자도 해외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데이비드 트레드골드 키페 브뤼엣 앤드 우즈의 도쿄 소재 아시아 리서치 책임자는 "지금의 경기 회복세를 기업이 근본적으로 확신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며 "그래서 기업들이 선뜻 투자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행 최신 분기 조사에 의하면 일본 대기업은 현 회계연도에 자본 투자를 5% 늘릴 계획이지만, 금융 위기 이전인 2007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10%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지난 회계연도에 기업 수익은 11% 증가하면서, 일본 기업이 보유한 현금은 기록적인 87조 엔(약 7300억 달러)으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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