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특판상품 금리도 연 1%대…"특판으로 돈 굴리는 것도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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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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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업은행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은행들이 '특판(특별판매)으로 돈 굴린다'는 말도 옛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의 특판 상품 금리가 연 1%대 후반까지 추락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인기를 끌었던 은행 특판 금리가 잇따라 낮아지고 있다. 은행들이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차이에서 나오는 수익) 축소로 예금 유치 영업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이 내놓은 특판 금리는 연 2%대도 안된다. 기업은행은 최근 알토스 여자배구단의 '2014~2015 V리그' 우승을 기념해 특별예금 판매에 들어갔다. 정기예금 금리는 만기 1년 기준으로 1.92%, 6개월은 1.89%를 준다. 총 5000억원 한도인 이 상품은 1000만원 이상으로 개인당 최대 5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특판이라고는 하지만 연 2%대에도 못미치는 금리다. 특히 출시일인 지난 6일 기준 기업은행의 1년짜리 예금금리 평균이 1.91%임을 감안하면 특판이나 정기예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함께 판매하는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가 그나마 2.15%의 금리를 준다.

다른 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우리은행이 오는 30일까지 1조원 한도로 판매하는 '강한 우리한새 정기예금'의 경우 농구단이 다음 시즌에도 통합 우승해 4연패를 달성하면 0.1%포인트를 우대해준다.

그러나 기본금리가 연 1.8%에 그치다보니 우대금리를 올려도 1.9%다. 다만 우리은행을 처음 거래하는 고객은 우승 여부와 관계 없이 0.2%포인트를 얹어 주고, 우리주거래통장에 가입한 고객이거나 스마트뱅킹으로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에도 추가로 0.05%포인트를 더 준다. 우대금리를 합쳐도 연 2.05%에 그쳐 2%대에 턱걸이하는 수준이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이벤트 상품도 연 1.95%다. 오는 30일까지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개인이 대상이며, 그나마 이 혜택을 받으려면 가입 시점에 수시입출금식 통장 잔액을 30만원 이상 유지해야 한다. 10억원 이하의 금액을 예치한 일반 중소기업 법인고객의 경우도 이달까지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연 1.9%의 금리를 준다. 단 SC은행 관계자는 "이벤트 기간 중에 시장금리가 급변할 경우 특별금리가 변동되거나 이벤트가 조기 종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은행들이 주는 특판 금리가 그나마 높은 편이다. 부산은행은 5000좌 한정 특판으로 '굿-초이스 자유적금'을 판매 중이다. 기본금리는 1.9%지만 각종 우대금리를 합쳐 최대 2.9%까지 이자를 지급한다. 우대금리는 스마트폰으로 해당 상품을 가입하거나 신용카드를 신규 발급받는 등 정해진 요건을 충족하면 된다. 1년제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최초 입금액은 10만원 이상이다.

대구은행이 이달 말까지 판매하는 '친환경녹색예·적금'은 세계물포럼 개최 기념 특별금리를 포함해 예금은 최고 연 2.12%, 적금은 최고 2.32%까지 준다. 친환경녹색예금의 가입금액은 300만원 이상 1인당 최고 5000만원이다. 판매한도는 선착순 3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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