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차세대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그래핀’의 사업화 촉진을 위한 기술로드맵이 마련되면서 한국이 미래소재 기술 4대 강국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열린 제8회 국가과학기술심의회에서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마련한 ‘그래핀 사업화 촉진 기술 로드맵’이 확정됐다.
그래핀은 탄소원자들이 벌집 모양으로 얽혀 있는 얇은 막 형태의 나노 소재로 인류가 발견한 최초의 ‘2차원 결정’으로 불리고 있으며 강도는 강철의 200배로 다이아몬드와 유사한 물성이 우수한 소재다. 특히 한국은 그래핀에 대한 10여년 이상의 연구투자를 거쳐, 세계 1~2위를 다투는 최고수준의 기술력과 휴대폰,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충분한 수요기반을 확보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분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부는 그래핀 사업화 촉진을 통해 2017년 전자파차폐 코팅제 분야에서 첫 매출 발생을 목표로 잡고, 디스플레이, 에너지 전극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세계시장 선도형 일등 제품을 개발해 오는 2025년에는 매출 19조원, 약 5만 2000명의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고품질 그래핀의 연속적 양산 기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이를 상용화하기 까지는 기술적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원소재 생산, 측정·규격화, 응용제품의 전주지 통합, 연계 연구개발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그래핀 사업화 촉진 기술 로드맵’을 수립했다.
‘그래핀 사업화 촉진 기술 로드맵’에 따르면, 그래핀 원소재 공급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경제성 있는 양산이 가능한 핵심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 그래핀 소재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규격화하고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그래핀은 나노미터 수준의 크기로 약간의 크기 변화에도 물질 특성이 크게 변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래핀 응용제품의 전략적 상용화를 위해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6대 응용제품을 선정하고 조기 상용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이번 로드맵으로 2020년까지 그래핀 핵심기술 85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입에 의존해 온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의 핵심 부품 소재를 대체해 주도권 확보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정부의 핵심 국정·개혁과제 중 하나인 연구개발(R&D) 혁신과 연구개발 효율화를 본격적으로 견인하기 위한 ‘제3차 국가연구개발 성과평가 기본계획(2016~2020)’도 심의·확정됐다.
이날 확정된 기본계획은 현장 연구자의 의견을 반영, 관리자 중심에서 연구자 중심으로 평가관점이 전환되고, 평가체계의 선진화를 통한 우수 R&D 성과 창출 견인을 목표로 5대 추진전략과 13개 중점 추진과제가 제시됐다.
이장무 위원장은 “오늘 확정한 안건이 창의적 연구 성과 창출과 역동적 혁신경제 구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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