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업종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3.52포인트 오른 2516.96을 기록했다. 장중 2541.74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앞서 3일 장중 2500선을 넘기며 찍었던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것이다.
이런 강세는 저금리로 가계자금이 주식 같은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면서 늘어난 거래대금 덕분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대까지 내린 3월 코스닥을 뺀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만 하루 평균 5조1000억원에 달했다. 5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 9월(5조2000억원) 이후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증권사는 기준금리 인하나 거래대금 증가로 각각 채권평가이익,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입을 늘릴 수 있다. 1분기 증권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이유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심리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증시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3월부터 이날까지 약 한 달간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 상위 100개 가운데 증권주는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이 유일했다. 각각 161억원어치와 8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에 대우증권과 키움증권이 포함됐다. 100개로 범위를 넓히면 메리츠증권 및 유안타증권,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KTB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신영증권, 한양증권, 대신증권(우선주)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대우증권(642억원어치)은 현재 주가가 1만4050원으로 2월 말(1만650원)에 비해 약 32% 올랐다. 키움증권도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수혜주로 떠올라 최근 한 달 사이 25% 이상 뛰었다.
기관은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는 모습이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대우증권(1633억원어치)이 포함돼 있다. 상위 100개로 보면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KTB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이 모두 들어가 있다. 반대로 순매도 종목 100개 안에는 증권주가 없다.
이런 엇갈린 매매는 분분한 증권주 전망과 무관하지 않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리인하 효과와 더불어 핵심이익 증가, 구조조정 완료로 인한 비용절감까지 동반돼 증권업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면서 "상승 모멘텀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자금 이동) 지속성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서 "전통적인 의미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유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1분기 실적 개선을 감안하면 트레이딩 기회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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