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재가 없는 것일까. 아니면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힌 것일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여성 임원 수 차이가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로서는 여전히 두꺼운 '유리천장'을 실감하고 있는 셈이다.
7일 LG전자에 따르면 이날 현재 LG전자에 재직 중인 여성 임원은 2명에 불과하다. 본래 3명이었지만 조은숙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연구소 상무가 지난 달 31일부로 사임한 것으로 알려지며 LG전자 내 여성 임원은 류혜정 CIC차세대컨버전스연구소 상무와 김영은 미국 에어컨·에너지솔루션(AE) 영업 FD담당 상무 2명만 남았다.
이번에 퇴임을 한 조 상무는 지난 1988년 금성통신(LG전자 이동단말사업부의 전신)에 연구원으로 입사한 이래 28년여를 LG전자 모바일 사업에 매진했던 이로 유일한 여성 임원이었다. 조 상무는 MC연구소 내 홍일점으로 활약하며 LG전자 여성 직원들의 귀감이 됐지만 결국은 상무 직급을 마지막으로 회사를 떠나게됐다.
삼성전자의 여성 임원 가운데 최고위직은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이다. 이 부사장은 부사장 직급으로는 유일한 여성 임원이기도 하다.
직급별로 보면 부사장급은 1명, 전무급 1명, 상무급 21명, 연구·전문위원급 23명 등 총 46명이다. 전무급은 0명에서 지난해 1명으로 늘었다. 상무는 2013년 15명에서 21명으로 6명 늘었다. 전문·
연구위원도 2013년 19명에서 23명으로, 4명 더 늘었다. 이는 지난해 외부에서 영입된 여성 임원들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근무하는 여성 수는 임원 뿐만 아니라 직원 수(계약직 포함)에서도 차이가 난다.
LG전자의 경우 총 직원 3만7835명 중 남성 직원의 수는 3만1786명이고 여성 직원의 수는 5682명으로 남성 대비 여성 직원의 수는 약 19.0%다. 반면 삼성전자의 총 직원 수는 9만9382명으로, 남성 직원 수는 7만2638명, 여성 직원 수는 2만6744명이다. 이에 따르면 남성 대비 여성 직원의 수는 약 36.8%로 10명 중 3명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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