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요릿집 체인→IT기업→디폴트 선언" '샹어칭'의 추락...시진핑 반부패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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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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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호화요릿집 대명사인 샹어칭이 결국 디폴트를 선언했다.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에서 한때 가장 잘 나가던 '고급 요릿집의 대명사' 샹어칭 (湘鄂情)이 결국 디폴트(채무불이행) 수렁에 빠졌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호화사치 척결 움직임을 피해 회사명까지 IT 냄새가 물씬 풍기는 '중커윈왕(中科云網)'으로 바꾸며 IT기업으로 변신을 모색했던 샹어칭이 결국 도산 위기에 직면하게 된 것.

중커윈왕은 6일 저녁 공시를 통해 2012년 발행한 4억8000만 위안 어치 5년 만기 채권에 대한 이자와 원금 총 2억4060만 위안을 7일까지 상환하지 못한다고 밝히며 사실상 디폴트를 선언했다고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중커윈왕은 7일까지 상환해야 할 이자와 원금 4억200만 위안 중 현재 1억6100만 위안밖에 상환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채권은 거래 중단된 상태다. 중커윈왕은 리스크 공시도 발표해 증시 퇴출 위험 가능성도 공시했다.

중국에서 상장사가 디폴트를 맞은 것은 지난 해 3월 중국 태양광패널 업체인 상하이차오르(上海超日)에 이은 두 번째다. 회사채에 대한 원금을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한 것은 중커윈왕이 처음이다. 

중커윈왕 전신은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던 고급 요릿집 ‘샹어칭’이다. 1999년 설립된 샹어칭은 후난, 광둥, 후베이 등 지방 특색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고급 음식점 체인이다. 2009년 선전 증시에 상장하며 중국 A증시에 요식업체로는 최초로 상장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13년 중국 시진핑 지도부의 서슬퍼런 부패와의 전쟁으로 직격탄을 입으면서 매장은 줄줄이 폐쇄됐다. 이에 지난해부터는 아예 레스토랑 사업도 접고 빅데이터·뉴미디어· IT 회사로 전환을 시도하며 회사명도 샹어칭에서 중커윈왕으로 공식 변경했다.

하지만 새로 벌린 IT사업도 시원찮아 지속적인 실적부진에 시달렸다. 채권 원리금을 갚기 위해 지난 2월엔 '샹어칭'이라는 브랜드까지 헐값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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