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KBS2 ‘사랑을 믿어요’에서 최윤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으며 2012년 ‘선녀가 필요해’에서 4차원의 결정체인 엉뚱한 선녀 채화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황우슬혜와 얘기를 하고 있자면 ‘4차원의 끼’가 다분해 보인다. 지난 2일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만난 황우슬혜는 “연기할 때는 16차원도 될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저는 연기가 정형화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해요. 연기라는 게 상대에 따라 또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항상 다른 게 맞는 것 같아요.”
이어 “웃지 않을 것 같은 지점에서 웃고, 화를 내야하는데 안 내는 부분이 있었다. 정말 독특하다. 매력이 많은 친구”라며 “예측이 잘 안되는, 황우슬혜만의 반응 방식과 템포, 리듬이 있다. 어쩌면 윤여정 선생님도 그런 유형의 배우”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황우슬혜는 강제규 감독에 대해 “사기를 북돋아 주시는 좋은 감독님”이라며 “의외로 디렉션도 조용하신 편이었다. 매니저들도 챙기기는 어려운데 한 명, 한 명 다 챙겨주셨다. 인성이 좋은 신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정말 재미있게 찍었어요. 저는 진지하게 연기했죠. 후배들을 혼내야하는 장면이니까요. 원래 후배들을 터치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을 때는 얘기하지만, 예의가 없다면 아예 말을 안 섞는 편이죠. 조용히 있으면 사람들이 무섭다고 해요(웃음).”
사실 ‘장수상회’에 황우슬혜의 분량은 완성본보다 더 많았다. ‘전설의 미친년’이란 별명을 가진 전설의 ‘짱’이 그것. 실제 학창시절은 오히려 당하는 쪽이었다고 밝혀 웃음을 유발했다.
남자친구로 호흡을 맞춘 조진웅에 대해서는 “정말 편하고 잘 맞았다. 첫 촬영부터 편하고 재미있게 했는데, 저랑 ‘케미’가 있다는 분들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문가영에 대해서는 “제가 정말 예뻐했다. 시나리오 상으로는 친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지금도 연락하며 지낸다. 정말 착하다”고 회상했다.
“영화는 계속 했기 때문에 편한 게 있죠. 드라마는 이제 재미있어 진 것 같아요. 즉흥적인 게 많긴 하지만 긴 방송기간도 재미있더라고요. 예전에는 숨이 막힐 정도로 바쁜 환경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오디션을 보는 기분으로 재빨리 대사를 외워 연기하죠. ‘기분 좋은 날’ 때는 30분 전에 대본이 나왔는데 오열해야 했죠. 되긴 되더라고요. 그 전에는 며칠 전부터 달달 외웠는데 이제는 익숙하죠.”
그는 욕심이 많은 배우였다. “악역도 해보고 싶다”는 황우슬혜는 “계층이 더 낮은 배역도 소화해보고 싶다. 아예 높은 변호사 역할도 재미있을 것 같다. ‘사’자가 들어간 직업, 사기꾼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쉴 때면 연기 수업을 듣고, 영화를 많이 본다는 황우슬혜. 그가 좀 더 비상하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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