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송효경 “브래지어 사건, 사실 한 사이즈가 작아서…”

[사진=로드FC 제공]

‘싱글맘 파이터’ 송효경이 브래지어 사건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송효경은 지난 6일 로드FC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수로서 보여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보여드렸습니다. 저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선수로서 그런 것을 보여드리는 게 나쁘다고 하시면 엄숙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며 브래지어 사건에 대한 반성의 뜻을 전했다.

송효경의 브래지어 사건은 지난해 11월 9월 ‘로드FC 019’에서 벌어졌다. 에미 토미마츠와 맞붙은 송효경은 2라운드 4분 30여초를 남기고 다급하게 심판을 불러 “브래지어! 브래지어! 브래지어 올라가! 머리꼈어요”라고 외쳤다.

심판은 송효경의 요청에 잠시 경기를 중단시켰고, 재정비 후 다시 경기가 진행됐다. 당시 경기에서 송효경은 1-2로 판정패 했다.

경기가 끝난 후 송효경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졌다. ‘파이터이기 전에 여성이기에 그럴 수 있다’고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경기를 중단시킬 정도의 다급한 상황은 아니었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송효경은 “제 입장에서는 굉장히 다급했어요. 그때 입었던 탑이 한 사이즈 작은 거라서 그런 상황이 벌어진 거죠”라고 해명했다.

브래지어 사건 후 송효경은 경기 때 입을 유니폼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한다. 송효경은 “이번에는 탑을 입을지 쇼트로 입을지 고민이에요. 왜냐면 저는 탑이랑 팬츠가 편한데 뒷말이 나올 수 있고, ‘또 원하는 게 뭐냐’는 사람들이 있을 까봐 그래요”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여성으로서 민망하고 가슴 아플 상처지만, 송효경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실력이 아닌 외적인 부분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도 “뭔가 특별하니까 나이도 많고 돌싱(돌아온 싱글의 줄임말)인데, 관심 가져주시는 게 기분 좋아요. 저를 응원하는 분들이 많아지는 거니까요”라며 긍정적인 말을 전했다.

경기력 논란과 브래지어 사건, 퍼포먼스에만 신경 쓴다는 비난까지 송효경의 선수생활은 우여곡절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본인도 잘 알고 있고, 이번 경기에서는 무조건 승리한다는 각오다. 송효경은 “프리가 되면서 내가 강인하다는 걸 알았어요. 선수 생활 포기도 권유 받았지만, 정문홍 대표님께서 ‘포기하지 마라’라고 말씀해주셔서 각오가 생겼어요. 몸도 강하다는 게 보일 정도로 바뀌었어요. 이번 경기는 사람들이 모르셨던 나에 대해 보여주는 경기입니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한편, 송효경과 후지노 에미가 맞붙는 ‘굽네치킨 로드FC 023’은 5월 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뿐만 아니라 ‘남자 잡는 여자 파이터’ 김지연과 네덜란드 출신의 하디시 오즈얼트가 맞붙는 여성부 대결, 최무배의 로드FC 데뷔전, 이윤준의 밴텀급 챔피언 타이틀 방어전 등 흥미진진한 대진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