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주요 거점이던 이라크 티크리트 지역에서 이라크군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BBC, CNN 방송은 6일(현지시간) IS에 빼앗긴 뒤 이라크가 탈환한 티크리트 내 미군 기지 인근에서 이라크군 포로로 보이는 시신 1700구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지난 여름 IS에 의해 변을 당한 시신은 모두 부패한 상태로 일부는 두 손이 묶여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시신 수습팀은 현재 집단 매장지 12곳에서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가족들이 시신 확인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수습된 시신은 수도 바그다드로 보내져 유전자 검사로 신분을 증명할 예정이다. 시신 일부는 IS가 티크리트 점령 당시 본부로 쓰던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궁 안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지난해 6월 “이라크군 1700명을 처형했다”라는 글과 함께 이라크군 포로를 수십 명씩 끌고 가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당시 목숨을 건진 이들은 “IS가 시아파인 사람을 골라내 살해했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지난 3월 티크리트를 탈환하기 위해 군인 3만명을 동원해 공습을 개시, 지난 1일 수복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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