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생물 산업은 다른 분야의 산업과 달리 유전자원 확보가 중요하다. 생물 종의 실체를 명확하게 밝히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돼 생물자원에 대한 자국의 주권적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 유전자원 확보는 필수적이다.
▲유전자원 확보가 생물 산업과 어떤 연관성이 있나
=생물 산업 소재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생물 종의 실체를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유전자원은 최근 DNA바코드 등 분자생물학적인 기법에 의해서 생물 종의 실체를 재검증하는데 이용되기 때문에 생물 산업 소재개발을 위한 초기 단계에서 매우 중요한 재료다.
▲국내에서 거미를 산업적으로 이용한 사례가 있는가
=우리나라 무당거미 미생물에서 얻어낸 세계 최초의 천연 단백질 분해효소인 ‘아라자임’이 있다. 천연 화장품으로 개발돼 미국과 일본 등 10여 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개발된 아라자임은 무독성 천연 단백질 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전자원을 분양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생물산업의 원천소재인 야생생물 유전자원을 산학연에 제공하기 위해 ‘NIBR 생물자원 대여분양시스템(www.nibr.go.kr/specimen/)’이라는 온라인 대여·분양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에 회원가입 후, 대여 또는 분양받고자 하는 생물자원을 검색해 분양 신청할 수 있다. 단, 연구와 교육 목적에 한해서 분양신청이 가능하다.
▲국립생물자원과 유전자원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나
=야생생물 유전자원 취급이 가능한 시설과 기술을 확보한 단체에 소속되어 있거나 고등학교 이하의 경우 정규직 교사 이상, 대학의 경우 전임강사 이상, 국·공립 연구소의 경우 정규직 연구원 이상의 자격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학교 및 국·공립 연구소를 제외한 기타 이익단체의 경우에는 야생생물 유전자원을 취급할 수 있는 시설과 기술을 보유한 단체에 소속된 정규직 연구원 이상의 자격이 필요하다.
▲거미 이외에 생물 산업에 활용 가능한 유전자원은 무엇이 확보돼 있는가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다양한 야생 동식물의 유전자원(9만여 점, 2014년 12월말 기준)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야생식물 종자(1만여 점), 석회암지역이나 도서지역에 서식하는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물(1700여 점) 등 생물 산업 원천소재를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생물소재는 자생 생물자원의 산업적 활용을 위해 산학연 요구에 따라 분양될 수 있도록 최적의 조건에서 유지, 관리된다.
◆전문 용어
▲거미류
=거미강 거미목에 속하는 절지동물로 몸은 머리가슴과 배로 구분되며 4쌍의 다리가 있고 실젖을 통해 거미줄을 생산한다. 전 세계적으로는 114과 4만4906종, 국내에는 45과 715종 거미류가 보고돼 있다.
▲유전자원
=실제 또는 잠재적으로 이용 가치가 있는 유전소재로서 유전의 기능적 단위를 갖는 생물이나 그 생물에서 유래한 것을 포함한다. 지구상 거의 모든 동식물이나 미생물은 유전자원을 갖고 있다.
▲나고야 의정서
=생물다양성의 현명한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 생물유전자원접근 및 그로부터 발생하는 이익 공유에 대한 국제적인 이행사항을 규정하는 의정서다. 총 서명국은 97개국으로 2014년 10월 12일에 발효됐다. 바이오산업 분야의 경제적인 부담과 특허소유권에 대한 경쟁 등이 예상된다.
▲한국고유종
=지리적으로 한국에만 살고 있는 생물 종으로 한국특산종이라고도 하며 거미류는 20과 134종의 한국고유종이 있다
▲NIBR 생물자원 대여분양시스템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보존·관리하고 있는 생물표본 뿐만 아니라 유전자원(생체, DNA), 천연물, 종자, 배양체를 연구 및 교육 목적에 한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대여 또는 분양해 주는 온라인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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