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현지 PX공장 건설에 대한 주민 반대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여 반사적으로 대한국 PX 수입 의존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중국 푸젠성 장저우시 소재 연산 80만톤 규모의 PX 공장이 폭발했다. 이는 2013년 7월 해당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있은 지 21개월만에 또다시 벌어진 사고다.
PX는 국내 정유사들의 화학사업 부문 주력 제품으로 SK이노베이션(SK종합화학, SK인천석유화학),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현대코스모), S-OIL 외에 삼성토탈과 롯데케미칼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공장 폭발로 수급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PX 수급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작은 사고가 아니라서 단기간에 공장을 재가동 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듯하다”며 “하지만 현재 워낙 PX가 공급과잉인 상태라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난 7일 PX 가격은 전날 813달러에서 853달러로 급등해 이미 단기 시황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가 아니더라도 최근 PX 업황은 회복세를 보여 왔다. 지난 1~2월 대중국 수출이 물량과 금액 모두 전년동기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물량 기준으로는 2월 누적 85%에 달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PX의 원재료인 납사 대비 가격차이(스프레드)는 지난해 3월 200달러대였으나 최근엔 3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PX를 생산하는 정유사 방향족설비(BTX)의 또다른 제품인 벤젠 역시 수출이 회복되면서 1분기 실적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벤젠은 물량 기준 2월 누적 중국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무려 365%나 증가했다. 일본과 싱가포르 등지에서도 수출이 증가해 벤젠의 총 수출 증가율은 72%로 나타났다.
한편, PX 전방제품인 테레프탈산(TPA)은 중국이 폭발적인 신증설로 과잉경쟁을 야기했으나, 현지 PX 신증설은 지역 주민들의 안전성 우려에 따른 반대 여론으로 추진이 지연되거나 중단돼왔다. 이번 사고는 PX 설비에 대한 환경오염이나 안정성 우려를 부추겨 향후 중국 내 PX 투자 결정은 더욱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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