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YTN 동영상 캡처]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연구학회 춘계학술회의 발표에 하루 앞서 9일 공개한 자료에서 "북한은 핵실험 이전에 자주적인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초기 개발단계부터 소형화된 탄두를 목표로 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윌리엄 고트니 미군 북부사령관도 지난 7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을 실전 배치했고 핵무기를 이 미사일의 탄두에 장착할 정도로 소형화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북한과 같이 중등 이상 수준의 과학기술력을 가진 국가는 후발국의 우세 등을 활용해 최초 핵실험에서 미사일 탄두개발까지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며 "수평갱도 핵실험을 통해 기술과 장치를 검증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핵개발 다음 단계로 고농축우라늄(HEU)에 기반한 대량생산체제 구축이 될 것이라며 "북한도 플루토늄을 활용하는 내폭형 기폭장치를 개발했으므로 이를 HEU에 적용해 더 많은 수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북한은 핵물질에 중수소화리튬 등을 넣어 부분 핵융합을 일으키는 강화형 핵무기를 개발해 중량 대비 위력을 증가하는 방법을 개발할 것으로 이 선임연구위원은 예상했다.
그러나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더라도 유지와 보수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핵무기를 안전하게 저장하면서 노화를 방지하고 상시 성능을 발휘하도록 유지, 보수하는 것에는 상당히 많은 재정이 소요된다"며 "북한처럼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재정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연구학회는 10일 통일연구원과 공동으로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북한의 경제·핵 병진노선 2년 평가와 남북관계 발전 방향'을 주제로 춘계학술회의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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