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브로(SIBRO), 중국과 접점 늘려 자생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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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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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EM 업체로서의 한계, 북한 리스크 극복 방안

  • 중국 현지 마케팅 속도, 경기도와 인프라 구축에도 총력

시스브로[자료=시스브로추진위원회]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개성공단 공동 브랜드인 시스브로(SISBRO)가 자생력 강화에 나섰다. 대부분이 OEM 업체로서 원청업체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한계에서 과감히 탈피, 중국 시장 진출과 교두보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지난해 시스브로는 교황 방한 시 자원봉사자를 위한 단체복 제공과 아시안게임 북한응원단복 브랜드 선정으로 유명세를 탔다. 10월에는 첫 홈쇼핑 방송에서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초기만 해도 7개에 불과했던 시스브로 참여업체는 현재 24개까지 늘었다. 개성공단 전체 입주기업의 약 20%에 달한다. 

여기에 한·중 FTA 체결로 개성공단에서 만든 제품이 역외가공지역 생산품으로 인정받으며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대표성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개성공단 사태로 '북한 리스크'가 다시 한번 부각되며 OEM업체로서 갖는 어려움이 가중되자, 한계 극복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실제 2013년 가동 중단 사태 당시 업체들은 제품을 반출하지 못해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현재 시스브로 참여 업체들은 당일  생산제품을 매일 국내로 가져오고 있다. 한중 FTA 타결 이후 시스브로 참여업체들은 중국 진출계획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희건 시스브로추진위원회장은 "중국 진출이 의미 있는 일이긴 하지만, 서두르지는 않으려고 한다. 특히 개인과의 사업 진행보다는 중국 중앙 및 지방정부와의 협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스브로는 오는 27일 코트라를 통해 엄선한 중국 바이어와들과 만나 중국 진출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중국 내 1만 800여개의 도매망을 확보한 투자그룹과 MOU를 체결하고, 실질적인 현지 연착륙을 시도한다.

5월에는 중국 문등시가 주관하는 전자상거래 컨퍼런스와 하북성 랑팡시와 공조를 통해 FTA 협력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중국 내륙거점 도시인 정저우에 홍보관 신설도 계획하고 있다.

중국 진출 못지 않게 중요한 인프라 구축에도 경기도와 협력키로 했다. 9월 중 킨텍스 제2전시관에 100평 규모의 상설홍보관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또 시스브로는 물론 개성공단 입주기업 전체의 숙원 중 하나인 물류창고를 개성공단과의 연결성이 좋은 일산이나 파주 등 자유로 인근에 마련하는 방안에 대해 경기도와 상당 부문 이야기가 진행된 상태다. 

이희건 회장은 "시스브로 뿐 아니라 개성공단 제품은 한중 FTA 체결로 대표성과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본다. 단순한 해외진출에 그치지 않고 중국 등 해외기업의 개성공단 유치도 가능토록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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