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제조업 경기, 15분기 연속 돌파구 안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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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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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가 15분기 연속 기준치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불황의 그늘을 벗어날 뚜렷한 호재가 보이지 않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는 지난 8일 부산지역의 주요 제조업 19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2·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경기전망지수(BSI)는 85를 기록, 1분기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이로써 BSI는 지난 2011년 3분기(124) 이후 15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실제, 정부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내수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엔저 장기화, 중국·신흥국 경제 불안,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 대외 악재들이 지역 제조업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영부문별로도 영업이익(80), 자금사정(82), 생산량(83), 대외여건(83) 등 전 부문에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영업이익은 중국과 신흥국의 저가공세, 일본 제품의 경쟁력 확보, 내수부진 등에 따른 경쟁심화로 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금사정 역시 기업의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 가산 금리 인상으로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생산량도 경기 부진으로 기업마다 적정재고 수준을 감축하고 있어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105)을 제외한 의복·모피(70), 1차금속(71), 조선기자재(75)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들이 많았다.

의복·모피업은 내수경기 침체에 따른 의류소비 부진과 SPA 브랜드의 국내시장 잠식이 심화되면서 조사업종 중 전망지수가 가장 낮았다.

조선기자재업은 국내 조선업계의 지속된 불황과 대규모 영업 손실, 유가 하락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 급감, STX 다롄조선소 폐업으로 인한 매출채권 미회수 등 매출 부진과 유동성 악화로 경영난이 지속될 전망이다.
1차금속업도 중국산 철강재의 국내 시장 잠식, 공공부문 SOC사업 발주 감소, 수요산업 경기 악화 등으로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동차부품업은 지역 완성차 업체의 생산량 확대, 신차효과, 전기차 생산 확대, 해외생산 공장 부품 공급 증가 등으로 조사업종 중 유일하게 기준치(100)를 넘었다.

올 2분기 지역 기업이 예상하는 가장 큰 경영애로는 '판매부진'(45.8%)으로 나타났다. 이어, ‘환율불안’(27.4%), ‘자금난’(12.1%), ‘인력난’(7.4%), ‘기업관련 정부규제’(5.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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