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 일왕, 태평양전쟁 격전지 페릴류서 전사자 위령비 헌화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태평양전쟁 격전지 팔라우 공화국을 방문한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9일 팔라우 남쪽 페릴류 섬에 일본 정부가 건립한 '서태평양 전몰자 비(碑)'에 헌화했다.

이번 방문은 종전 70주년(8월15일)에 즈음한 위령 행보의 일환으로 일왕 부부가 전몰자 위령을 위해 해외를 방문한 것은 전후 60주년이었던 2005년 사이판 방문 이후 두 번째다.

일본에서 남쪽으로 3000㎞ 떨어진 인구 약 3만명의 섬나라 팔라우는 1914∼1918년 1차대전 중 일본에 점령돼 1945년 2차대전 종전까지 30년 동안 일본의 위임통치를 받았다. 페릴류 섬은 1944년 9월 미군 상륙을 계기로 벌어진 전투에서 약 1만 명의 일본군과 1700명의 미군이 각각 전사한 태평양전쟁의 대표적인 격전지다. 

일왕은 옛 격전지에서 교전 쌍방이었던 미국과 일본 측 희생자 위령비에 각각 헌화함으로써 평화에 대한 염원을 일본과 국제사회에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왕 부부는 지난 8일 전세기 편으로 팔라우에 도착해 토미 레멩게사우 대통령 부부와 회동한 뒤 현지 정부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미크로네시아 연방공화국과 마셜 제도 대통령 부부 등이 초청된 만찬석상에서 아키히토 일왕은 "우리는 앞서 전쟁에서 숨진 모든 사람들을 추모하고, 그 유족이 걸어온 고난의 길을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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