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일 태국 국적의 녹스쿠트항공이 한국~태국 항공노선 신규취항 신청을 철회했다. 이는 태국이 지난달 20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로부터 안전우려국으로 지정된 데 따른 것이다.
이미 녹스쿠트항공을 예매한 고객은 환볼 조치를 받게 된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항공수요 처리를 위해 한국~태국을 운항 중인 6개 국적항공사의 증편을 검토해 줄 것을 8일 공문을 통해 요청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국가별 국제여객 실적에서 태국은 23만174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늘었다. 전체 순위에서도 베트남·대만 등을 앞지른 7위다. 1위는 86만5000여명이 이용한 중국이다. 태국 지역 항공 수요가 늘어나자 태국 항공사가 국내 취항을 검토하는 등 공급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는 별도로 태국행 노선을 증편해 시기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타항공은 매일 한차례 운항 중이던 인천~방콕 노선을 오는 7월부터 투데일리(하루 2회 출발)로 바꿀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이미 인천~방콕 노선을 부정기편으로 증편 운항 중이다. 매일 1회 운항하던 것을 이달부터 12월말까지 수·토요일에 추가 운항토록 한 것이다.
이들 항공사는 국토부로부터 해당 노선 증편 요청이 오긴 했지만 이보다 앞서 미리 준비 중이던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도입 예정인 대형 항공기 A380을 태국행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어서 사실상 증편 효과가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매일 운항 중인 인천~방콕 노선에 다음달부터 A380을 주3회 투입해 객석이 주당 30% 가량 증가하게 된다”며 “추가 증편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수요에 따라 탄력 대응할 계획이다. 다른 LCC에 비해 항공기 동원력이 충분한 만큼 대형 항공기를 투입하는 등의 방법이 있어서다. 현재 대한항공은 인천~방콕을 하루 3회, 부산~방콕을 매일 운항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토부가 당장 증편을 하라고 한 것이기보다는 필요한 경우 증편 검토를 요청한 것"이라며 "현재도 해당 노선 운항이 많아 증편 계획이 없고 수요가 몰릴 경우 대형 항공기를 투입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항공사는 특별한 증편 계획은 없다. 이미 수시로 방콕 노선을 운항하고 있어서 추이를 보겠다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인천에서 하루 2차례, 부산에서 하루 한차례 방콕으로 운항을 떠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증편 시 운용계획을 바꿔야 하고 이미 항공기가 다른 노선에 배치됐기 때문에 당장 증편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진에어 관계자도 “국토부로부터 공문은 받았고 증편은 검토하는 단계”라며 “매일 인천~방콕을 운항하는 등 해당 노선은 수요 대비 공급도 충분한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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