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천사의 선행은 5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9일 의정부시 호원2동주민센터에 따르면 관내에 거주하는 윤정순(86) 할머니는 최근 불우이웃돕기 성금 500만원을 동 주민센터에 기탁했다.
주민센터는 윤 할머니가 낸 성금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이웃돕기 지원사업에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할머니가 지금까지 주민센터에 맡긴 것만 모두 700만원에 달한다. 처음에는 5만~10만원을 내놓았다.
남모를 기부는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 할머니는 홀로 사면서 정기적인 돈벌이는 없지만 주변에 생활이 어려운 이웃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한푼 두푼 모은 돈을 여지없이 주민센터에 맡겼다.
연말연시와 명절 때마다 불우이웃을 돕는 것 뿐만 아니라 사고로 실의에 빠진 이들을 돕기 위한 따뜻한 선행도 베풀었다. 윤 할머니는 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읽은 유가족들을 돕기 위해 또다시 그동안 모아 온 '쌈짓돈'을 내놓기도 했다.
윤 할머니는 "혼자 생활하는데 무슨 욕심이 있겠나. 큰 돈을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원2동 관계자는 "꾸준히 성금을 기탁해온 기부천사가 4개월간 소식이 없어 궁금하던 차에 건강한 모습으로 주민센터를 찾아 반가웠다"며 "자신도 어려운 상황에서 항상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윤 할머니의 마음이 지역을 훈훈하게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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