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지난해 세월호 참사 여파로 전국 초·중·고등학교 수학여행이 취소되며 큰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는 올해 단체 여행객을 대상으로 ‘봄철 특수’ 잡기에 나섰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등학교 봄철 수학여행객은 세월호 참사 이전인 지난 2013년과 비교해 70~90% 수준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발발했을 당시 국민적 애도 분위기와 정부의 방침으로 각 학교의 수학여행이 금지되며 항공업계의 손실은 이만저만 아니었다.
특히 수학여행 승객 수요가 많은 저비용항공사(LCC)의 손실이 컸다. 전국적으로 총 2만여명의 승객이 연달아 항공권을 취소하기도 했다. 당시 국내 항공사들은 세월호 희생자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수학여행을 위해 예약한 항공권을 취소할 경우 환불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올해는 단체 여행객 예약 상황이 세월호 참사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점차 정상화 되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세월호 당시와 비교는 불가능 하지만 2013년도와 비교해 80~90% 수준으로 초·중·고등학교 단체 수학여행객 항공권 문의 및 예약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도 “재작년(2013)과 비교해 70%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세월호 트라우마로 일선 학교에서는 항공편 이용에 신중한 모습이다. 서울시 등 타 지역권은 지난 2013년도와 비슷하게 예약 문의가 있는 반면 경기도권 학교에서는 예약문의가 전무하다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세월호 참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안산 단원고가 경기권이라 자체적으로 조심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배, 항공편보다는 강원, 충청, 호남 등 육로여행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이후 학부모 투표를 거쳐 수학여행 실시여부와 여행지를 고르다 보니 논의만 될 뿐 예약까지 이어지는 데 더딘 측면이 있다”고 했다.
단체여행객은 항공사 입장에서 매력적인 고객이다. 비행기를 띄우는 횟수 및 시간은 일정한 데 거기에서 얼마나 더 많은 고객을 태울 수 있느냐가 수익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에 항공업계는 학생 단체 여행객 유치에 공을들여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주춤했던 봄철 반짝 특수 준비에 힘을 싣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단체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 선호하는 시간대의 비행편에 자리를 우선적으로 확보하거나 특별가를 제공하는 노력 등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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